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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규

(중대재해법 D-4)②산업계 "처벌 1호만 피하자"

안전 관련 조직 개편·인력 확대…중대재해, 핵심 평가 지표 활용

2022-01-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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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전보규·김응열 기자]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산업계가 '처벌 1호'란 불명예를 피하기 위해 안전 역량 강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관련 조직을 확대·개편하고 인원을 늘리는 한편 위험 평가 시스템을 정비하고 중대재해를 성과 평가의 중요 지표로 포함시키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안전 관련 조직을 대폭 강화하면서 중대재해법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지난해와 올해 광주에서만 두 차례에 걸쳐 대형사고를 일으키면서 경각심이 높아진 분위기다. 
 
삼성물산(028260)은 경영 키워드를 '안전'으로 정하고 기존 2개 팀으로 운영하던 안전환경실을 안전보건실로 확대했다. 총 7개 팀으로 구성된 안전보건실은 회사 전체의 안전과 보건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물산은 최고안전책임자(CSO)도 선임했다. CSO는 독립적인 인사와 예산, 평가 권한을 갖는다. 안전을 연구하는 건설안전연구소와 CSO 자문기구인 안전보건 자문위원회도 신설했다. 연구소는 장비안전을 비롯해 설계안정성 검토, 교육, 컨설팅을 담당한다. 협력사의 안전관리컨설팅도 업무 중 하나다. 자문위원회는 안전 분야 교수 등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다.
 
광주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현장 건축물 붕괴 사고 나흘째인 지난 14일 오후 경찰이 공사 현장 내 HDC현대산업개발 현장사무소, 감리사무소, 관련 업체사무소 등 3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롯데건설은 안전보건부문 조직을 안전보건경영실로 격상했다. 안전보건경영실은 안전 운영 전반에 관한 업무와 의무 이행 점검, 안전교육 계획 수립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롯데건설은 건축, 주택, 토목, 플랜트 등 각 사업본부에 현장 안전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본부장 직속 안전팀도 신설했다. 
 
대우건설(047040)은 품질안전실을 안전혁신본부로 높였다. 이에 따라 기존 1실 3팀 45명 체계가 1본부 1실 4팀 52명으로 확대됐다. 현대건설은 안전지원실을 안전관리본부로 격상하는 동시에 CSO를 선임했고 포스코건설은 기존 2개부서였던 안전보건센터를 4개 부서로 확대하는 한편 담당 임원을 실장급에서 본부장급으로 격상했다. 호반건설은 CSO를 신설했다.
 
중대재해법이 시행되는 오는 27일에 맞춰 건설 현장 업무도 일시 중단하는 곳도 있다. 법 적용 1호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중대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대우건설과 DL(000210)이엔씨는 오는 27일부터 설 연휴까지 공사장을 멈춘다. 포스코건설은 27일과 28일을 휴무를 권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7일을 '현장 환경의 날'로 정하고 현장 유지를 위한 최소 인력만 남기기로 했다. 28일에는 안전교육 워크숍을 진행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연휴도 연휴지만 중대재해법 시행으로 27일부터 공사현장을 멈추는 곳이 많다"며 "최근 광주에서 있었던 사고 때문에 건설사들이 안전사고 예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에서도 중대재해법 대응 방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329180)은 지난해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했고 안전부문 인력을 20% 증원하는 등 안전조직을 강화했다. 현장 유해요인 확인 개선을 위한 신규 위험성 평가시스템도 구축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HSE(건강·안전·환경) 조직을 신설·보강했고 조선협회와 고용노동부, 노동계 추천 인사 등이 참여하는 안전경영 자문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제철(004020)은 지난해 CEO 직속 '안전보건총괄'을 신설했다. 사업장별로 속해 있던 안전 보건 분야를 총괄해 전문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다. 벨트 컨베이어 설비의 안전개선을 위한 투자도 하고 있다.
 
현대차(005380)는 현장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과 인원을 확충하고 조직별 핵심성과지표에 중대재해 예방 관련 비중을 확대했다. 도급자 안전관리를 위한 전산시스템 등 예방시스템도 마련했다.
 
롯데케미칼(011170)은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의 성과를 인정하지 않는 등의 제도개선과 향후 3년간 안전환경부문 5000억원 이상 투자, 안전환경 전문가 2배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강화대책을 마련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12월 72개 협력사와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협약식을 했고 매달 협력사 CEO와 간담회를 열어 환경안전법규 동향 등을 공유하기로 했다. 작업중지권제도 활성화 등을 통해 협력사의 위험요인 제거를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LG전자(066570)는 주요 리스크 관리 조직(CRO)을 신설했고 안전환경 보건 방침도 새롭게 제정했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안전환경 정책 수립·점검·관리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EO)를 신설했다. CSEO는 안전환경 위험을 감지했을 때 생산 중지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위험성 평가 전문 인력 양성과 안전보건 예산 관리 표준 제정, 종사자 의견 청취 관리 절차 등의 방안을 마련했다. 
 
전보규·김응렬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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