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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라

이찬희 위원장 "삼성 준법경영 최선…이재용과 의견 나눌것"

제2기 삼성 준법위 공식 출범…"인권·공정·ESG경영 초점"

2022-01-2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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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삼성그룹의 윤리경영을 감시하는 외부 독립기구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제2기가 다음달 출범한다. 신임 위원장을 맡는 이찬희 전 대한변호사협회장은 삼성에 준법경영 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이 신임 위원장은 제2기 준법위 출범 후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을 직접 만나 준법위 향후 방향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신임 위원장은 26일 법무법인 율촌(유) 렉쳐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2기 준법위는 1기의 성과와 최고경영진을 비롯한 삼성 내부의 절대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준법경영 문화가 기업 내부에 뿌리 깊게 정착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준법위의 위원장을 맡게된 배경에 대해 "개인적으로 준법경영이 완전히 정착될 때까지 기업 외부에서 독립적으로 최고경영진의 준법의무위반 여부를 감시하는 위원회의 설립 취지와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국가와 사회를 위해 의미있는 봉사를 할 기회라고 생각해 위원장의 소임을 기꺼이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찬희 삼성 준법경영위원회 신임 위원장이 26일 율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위원장을 맡게된 배경과 향후 각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어 "준법위는 기업 내부가 아닌 외부에 설치된 독립된 조직으로 지금까지 국내기업이 가지 않은 길이었다"며 "제1기 위원회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처음 걸어 대국민 사과, 무노조, 경영 폐기, 4세 경영 승계 포기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진단했다. 
 
제2기 준법위는 오는 2월5일 공식 출범한다. 이 위원장은 제2기 위원회 추진 과제를 △인권우선경영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심 경영의 확립이라는 원칙하에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재계에서는 제2기 준법위 출범에 앞서 준법위가 존속할지 여부, 존속하는 경우 감시와 견제 기능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변형되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같은 시선에 대해 이 위원장은 "최고경영진의 준법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협약을 체결한 삼성전자를 비롯 7개 관계사들의 동의로 제2기 위원회 역시 구성과 운영에 있어서 완전히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고 출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2기 준법위는 이 위원장을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된다. 제1기 준법위 위원 중 임기가 종료되는 김우진, 성인희 위원이 연임하고 현재 임기 중인 원숙연 위원이 1기와 2기에 걸쳐 활동한다. 새로 활동하게 될 위원은 권익환 전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검사장, 윤성혜 전 경기 하남경찰서장, 홍은주 한양 사이버대학 경제금융학과 교수 등이다. 
 
이 위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제2기 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완전한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기 위해 이 부회장을 사전에 만나지 않았다"며 "다만 위원장으로 취임 후 빠른 시일 내에 이 부회장을 만나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 7개 관계사에 한정된 준법위 감시와 견제 기능이 향후 또 다른 계열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 위원장은 "최고경영진들에 대해 준법감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재 위원회의 구성과 인력으로는 나머지 계열사까지 확대하기에 무리가 있다"며 "현재 주어진 7개 계열사에 준법 감시 의무가 정착되면 그 이후에 확장 여부에 대해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준법위를 이끌어갈 방향성으로 줄탁동시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하나의 생명이 태어나려면 안팎의 노력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줄탁동시가 기업의 준법경영에 있어서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며 "준법위 출범 시도와 노력은 대한민국 기업역사에 있어서 준법경영 정착의 시금석이 될 기회이므로 이는 삼성이 소명의식을 가지고 가장 먼저 발걸음을 내디뎌야 마땅하다"고 했다. 
 
끝으로 이 위원장은 "내외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공감하며 함께 하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국민과 내부 구성원 모두가 자랑스러워하고 사랑하는 삼성으로 환골탈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삼성의 준법경영이 대한민국의 모든 기업의 롤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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