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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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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장의 시선)115 대 1, 이준석에 연전연패

2022-09-16 12:05

조회수 : 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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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대 1. 국민의힘 소속의원 115명이 이준석 대표 단 1명에 대응하지 못한 채 쩔쩔 매는 형국입니다. 말이면 말, 글이면 글, 논리면 논리, 여론이면 여론, 그 어느 것 하나 이준석 대표에 이기질 못합니다. 법원마저 이준석 대표 손을 들어주며 지난 주호영 비대위를 좌초시켰습니다. 새로 출범시킨 정진석 비대위도 바람 앞의 등불 신세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들로서는 정말이지 부글부글할 만합니다. 
 
16일 빚어진 현상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이 마지막으로 주재한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각종 범죄 혐의 수사를 막기 위해 일치단결하고 있는데, 우리는 전직 당대표가 대통령과 당을 향해 쉼 없이 돌팔매질을 하고 있다"고 이준석 대표를 비난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의원총회를 통해 권성동 원내대표의 뒤를 이을 새 원내대표를 선출합니다. 
 
가만 있을 이준석 대표가 아닙니다. 더군다나 반격의 명분이 될 여론조사 결과도 주어졌습니다. 앞서 이날 오전 발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선거 및 사회현안 52차 정기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 3명 중 1명(34.8%)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으로 이준석 대표를 꼽았습니다. 이어 24.1%가 후보인 윤석열 대통령을, 11.9%가 단일화를 이뤘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지목했습니다. '윤핵관'은 제시된 보기 문항 중 최하위인 4.7%에 그쳤습니다. 
 
1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쳐 갈무리
 
국민 여론으로만 보면 "대선 때 누가 표를 얻는데 기여했는지, 누가 표를 까먹게 했는지 분석을 잘해야 하는데 '행상'은 둘째 치고 '논공'도 제대로 못했다"는 이준석 대표의 지적이 타당해 보입니다. 이준석 대표는 60대 이상의 전통적 지지층에 20대와 30대를 묶는 이른바 '세대포위론'으로 대선을 공략했습니다.
 
문항은 정치부장인 제가 설계했습니다. 여론도 궁금했거니와, 결과도 어느 정도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응답자 9.8%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5.3%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택했습니다. 대선 패배 책임론에 있어 비호감 대선의 한 축이었던 이재명 대표보다는 부동산 실정으로 정권교체의 명분을 내준 문재인 전 대통령 잘못을 더 물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조사결과를 세부적으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가 대선 일등공신으로 이준석 대표를 지목했으며,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PK)만이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의 공을 가장 높이 샀지만 이조차 이준석 대표와의 격차는 매우 미미했습니다. 특히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TK)조차 이준석 대표를 윤석열 대통령보다 앞에 놓았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최근 대구에서 "죽비를 들어야 한다"며 집권여당 심판론을 호소한 것이 지역 민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결국 이 지역 의석을 석권한 국민의힘보다 이준석 대표 한 명이 민심에 더 영향력이 크다는 결과로 귀결됩니다. 
 
말 잘 하고, 글 잘 쓰며, 논리적이기까지 한 이준석 대표는 이 같은 조사결과를 받아들고 곧바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에는 "말은 바르게 합시다. 이준석이 시작한 게 아니라, 이준석에게 집단린치하고 돌팔매질을 하려고 당신들이 기획한 것"이라고 받아쳤습니다. 그러면서 "국민들 생각에 대선 승리에 34.8% 기여한 당대표를 24.1% 기여한 대통령께서 4.7%를 기여한 윤핵관에게 '내부총질하는 당대표'라고 험담하면서 정치적으로 권력을 독식하려고 무리수를 둔 것"이라며 "법원 (판결)부정하느라 시간 다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보다 앞서서는 "안녕하세요. 대선승리 일등공신 내부총질러 이준석입니다"라는 조롱성 인사를 건넨 데 이어 "권성동 의원이 자칭 (대선승리)일등공신이라면, 저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안철수 의원의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평가는 국민이 하는 것 같습니라"는 글을 연이어 페이스북에 게재했습니다. 공유된 기사 제목은 <권성동 "난 대선 일등공신"…안철수 "평가는 국민이">였습니다. 또 다시 이준석 대표에게 호되게 한 방 맞은 것입니다. 
 
정치부장 김기성 kisung01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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