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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이재명 '친일' 논쟁에 정진석 "일본 침략으로 조선 망했나?"

민주당, 정진석에 파상공세…유승민도 "이재명 덫에 놀아나는 천박한 발언"

2022-10-1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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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안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안보 위기를 핑계로 일본을 한반도에 끌어들이는 자충수를 중단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특히 이 대표는 식민역사 옹호 발언을 해 논란을 산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해방 이후 친일파와 했던 행태와 다를 바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 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안보대책회의에서 “최근 윤석열정부가 일본의 자위대를 독도 근해로 불러들여서 합동 실전군사훈련을 연이어 강행하고 있다. 좌시할 수 없는 국방참사이자 자해행위”라며 “대한민국이 일본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인정한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안보)위기를 핑계로 일본을 한반도에 끌어들이는 자충수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7일 이번 한미일 연합훈련 관련해 “일본의 군사 이익을 지켜주는 행위로, 극단적 친일행위”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향해 융단폭격을 가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 발언 다음날인 8일 “이 대표의 주장은 본인의 ‘불법 리스크’를 감추기 위한 물타기”, ”이 대표의 반일 선동은 죽창가 시즌2”라고 되받았다. 
 
이 대표가 비판의 중심에 서자 민주당은 이날 긴급안보대책회의를 열고 당 차원에서 반격에 나섰다. 민주당은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 황인권 전 육군 제2작전 사령관 등 안보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회의를 진행하며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이런 문제를 지적하면 수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김없이 시대착오적인 종북몰이 그리고 색깔론 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해방 이후 친일파들이 했던 행태와 다를 바가 전혀 없다”고 했다.
 
반격의 빌미는 국민의힘이 제공했다. 앞서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일본군 한국 주둔설은 문재인의 ‘김정은 비핵화 약속론’에 이어 대한민국의 안보를 망치는 양대 망언이자 거짓말”이라고 규정했다. 이 과정에서 정 비대위원장은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으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해 논란을 샀다. 
 
민주당은 즉각 비판 메시지를 내며 이 대표에게 힘을 보탰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형적인 식민사관 언어”라며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제국주의 침략을 정당화했던 이완용 같은 친일 앞잡이들이 설파했던 그런 주장들을 여당 대표 입으로 듣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재명의 덫에 놀아나는 천박한 발언”이라며 “당장 이 망언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비대위원장 직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웅 의원도 “전형적인 가해자 논리”라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당 안팎의 비판에도 정 비대위원장은 “논평의 본질을 왜곡하고 호도하면 안 된다”며 “지금 이 대표가 일본군의 한국 주둔을 얘기하고, 또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일 비핵화 약속론을 얘기한 것은 대한민국의 안보를 멍들게 하는 망언이고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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