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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전선 '빨간불'①)끝 모를 '무역적자' 행진…수출 회복 시점도 '암흑'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연간 적자 관측

2022-10-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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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무역수지 적자 행진이 7개월째를 앞둔 가운데 수출마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수출전선의 적자 행렬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이제껏 누적 무역적자 규모는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적자였던 1996년(206억2400만달러)을 앞지른 상황으로 수출 회복 시점을 예측하기 더욱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산업연구원이 공개한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 결과에 따르면 11월 업황 전망 PSI는 휴대폰, 자동차, 기계, 철강, 바이오·헬스 등의 업종들이 100을 다시 하회하는 등 전 업종에 걸쳐 100 아래로 추락할 전망이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가전 업종에서 소폭 추가 상승한 것을 제외한 철강, 휴대폰, 바이오?헬스, 화학 등에서 상대적으로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 10월 수출 PSI는 85를 기록했다. 전월 95와 비교하면 10포인트(p) 떨어진 수준이다. 10월 수출 PSI는 지난달 94로 전망됐는데 당시 예상보다 상황이 더 나빠진 것이다. 11월에도 수출 PSI는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82를 기록하면서 감소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국내 주요 업종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업종별 경기 판단·전망을 설문 조사, 정량화한 PSI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 대비 개선된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반대로 0으로 갈수록 악화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볼 수 있다.
 
11월 업종별 경기 전망이 더욱 암울한 요인은 10월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배경과 무관치 않다. 관세청이 공개한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를 보면 338억4300만달러로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연간 적자가 확실 시 되고 있다.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면서 경상수지까지 흔들리는 실정이다. 경상수지는 지난 8월 적자로 돌아섰는데 같은 달 기준 2008년 8월 이후 1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정부는 경상수지가 아직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나친 불안감을 가질 필요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수출 기업의 낯빛은 어둡다. 불확실성 요인이 크기 때문이다.
 
주욱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무역팀 과장은 "에너지를 중심으로 수입은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수출둔화세도 확대되고 있어 경상수지 흑자 폭이 축소되고 변동성이 커졌다"며 "9월 경상수지가 8월과 같은 적자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예단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손호영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발생한 에너지 공급 교란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어 수출 회복 시점을 섣불리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며 "지난 8월 발표한 수출경쟁력 강화전략을 추진하면서 추가로 필요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338억4300만달러로,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연간 적자가 확실시된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구선정 디자이너)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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