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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마약청정국의 현주소

2023-05-22 18:16

조회수 :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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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를 보면 재벌이나 연예인이 마약을 하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하지만 재벌이나 연예인이 자주 보는 사람들은 아닌 만큼 마약은 우리 실생활과 멀게 느껴지는데요.
 
이런 생각도 이제는 바꿀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일반인이나 심지어 학생까지 마약을 하는 사례가 종종 보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청소년들이 마약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는 점은 놀랍고 안타깝습니다.
 
최근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마약사범 중 10~20대 비율은 34.2%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17년 15.8%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입니다.
 
이 기간 10대 마약사범은 119명에서 481명으로 4배가 많아졌습니다.
 
실제 사례를 보면 올해 3월 14세 여자 중학생이 텔레그램으로 필로폰을 구입해 또래 남자 중학생 두명과 투약한 경우가 있었고요.
 
4월에는 고등학교 3학년 3명이 성인 6명을 마약 운반책으로 고용해 마약을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국내 마약 유통이 최근 들어 증가하자 정부도 집중 단속에 나섰습니다.
 
관세청은 올해를 '마약과의 전쟁' 원년으로 삼고 통관 단계에서 국내 반입을 차단한다는 방침인데요.
 
열심히 단속한 만큼 적발량도 사상 최대치로 집계됐습니다.
 
관세청이 올해 1~4월 간 적발한 마약 중량은 213kg인데요. 전년 161kg과 비교하면 1.3배가량 늘어난 규모입니다.
 
특히 1건당 적발 중량이 증가하는 등 밀수가 대형화 추세입니다. 적발 1건당 마약 중량은 2020년 213g에서 2021년 446g, 2022년 810g에 불과했지만 올해 1~4월에는 1039g으로 급증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필로폰, 대마가 적발량이 가장 많긴 했지만 신종마약들도 급격하게 반입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 기간 젊은층 중심의 클럽용 마약인 엑스터시(MDMA)는 316%, 케타민 밀수량은 328%로 늘었습나다. 외국인 노동자 수요가 큰 합성대마도 122%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코로나19로 뜸했던 항공 이용자 밀수도 증가하는 추세였고요.
 
마약 반입이 늘어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나라가 다른 국가들보다 마약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아무래도 공급이 제한적인 만큼 가격이 높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필로폰 1g당 거래 가격은 450달러로 미국(44달러), 태국(13달러)보다 크게 높습니다.
 
이쯤 되니 우리나라도 이제 마약에서 청정한 국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약 중독은 사회적으로 큰 부작용이 동반되고, 무엇보다 개인의 안전과 건강을 헤치는 만큼 청소년 시기부터 위험성에 대해 강하게 교육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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