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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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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맨 이동관 부활…'학폭 정순신' 데자뷔

아들 학폭 의혹 다시 수면 위로…해명 못할 땐 중도 탈락 불가피

2023-06-06 06:00

조회수 : 6,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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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7일 당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서울 강남구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명박정부 청와대에서 언론 정책의 핵심 역할을 했던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이 윤석열정부에서도 방송통신위원장의 중책을 맡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활을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이 특보 아들의 '학교 폭력'(학폭)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순신 전 국가수사본부장 내정자도 앞서 아들의 학폭 의혹으로 낙마한 만큼 이 특보도 같은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한상혁 면직하더니…MB 언론장악 주역 꽂기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방송·통신정책의 컨트롤타워인 방통위원장 역할을 맡는 이 특보에 대한 야당의 반발이 거셉니다. 이명박정부 때 벌어진 '방송 장악'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이 특보를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앞장서서 지켜내야 할 방통위원장 자리에 앉히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임기 만료를 두 달 앞둔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한 터라 야당에선 현 정부가 방송 장악 의지를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 특보는 동아일보 정치부장과 논설위원을 지낸 언론인 출신으로, 2008년 이명박정부 출범과 함께 초대 청와대 대변인, 초대 홍보수석비서관, 언론특별보좌관까지 거치며 이른바 '이명박 전 대통령(MB)의 입'으로 불렸습니다. 이후 지난 대선 당시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캠프에 미디어소통특별위원장으로 합류했고,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장관급인 대외협력특보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근 야당에선 이 특보 아들의 학폭 의혹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앞서 2015년 서울시의회 '하나고 특혜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관련 기록에서 이 특보 아들은 이명박정부 때인 2011년 '하나고 학폭 사건'의 가해자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의혹은 이명박정부 청와대 고위인사 아들이 학폭 사건을 일으켰지만 하나고가 학교폭력자치위원회도 열지 않고 가해 학생을 전학시켰다는 내용입니다.
 
'제2 정순신' 사태 초읽기…이동관 개입 땐 '낙마' 불가피
 
정순신 전 본부장 아들의 학폭 의혹도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정 전 본부장이 지난 2월 아들의 학폭 의혹으로 낙마한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정 전 본부장의 아들은 민족사관고에 재학 중이던 2017년 동급생에게 폭언 등 학교폭력을 저질러 강제 전학조치를 당했습니다. 일각에선 이 특보 아들의 경우 물리적 폭력을 행사했기 때문에 정 전 본부장 아들의 학폭 의혹 때보다 '더 극악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2015년 12월15일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한 웨딩홀에서 열린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출판 기념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대해 이 특보 측은 이미 당시 피해 학생 측과 합의가 끝난 사안이며 심각한 사안이 아닌 만큼 충분히 돌파 가능하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이 특보가 검찰의 불기소 처분, 아들과 피해자와의 화해 등을 거론하며 아들의 학폭 의혹을 정면돌파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관건은 여론입니다. 최근 드라마 '더 글로리'의 흥행에 이어 정 전 본부장의 중도 낙마까지 감안하면 학폭 의혹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자체가 전반적으로 부정적입니다. 특히 아들의 학폭 의혹에 이 특보가 얼마나 개입했느냐 여부가 향후 여론 향방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토마토>와 한 통화에서 "이 특보가 방통위원장에 내정된 것은 자녀의 학폭 의혹을 윤 대통령에게 나름 잘 설명했다는 것이고, 윤 대통령도 이 정도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특보의 일을 정 전 본부장의 경우와 좀 다르다고 보는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핵심은 이 특보가 학폭 의혹에 얼마나 개입했느냐 여부"라며 "잘 해명하지 못한다면 중도 탈락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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