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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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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로봇심판"…쾌적해진 야구 시청

2024시즌 프로야구 개막, 'ABS' 첫 도입…판정 항의 없어 '편안'

2024-03-27 11:06

조회수 :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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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돌아왔습니다. 이번 시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도입입니다. 이른바 '로봇 심판'이 생긴 겁니다. 이 시스템을 프로야구 역사가 훨씬 오래된 미국과 일본보다 먼저 한국이 도입했습니다. 야구라는 종목의 역사를 통틀어서도 획기적인 시도입니다.
 
방식은 이렇습니다. 그동안 사람이 판단하던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컴퓨터 프로그램이 맡습니다. ABS는 트래킹 시스템을 활용해 투구의 위칫값을 추적한 뒤 '스트라이크-볼'을 판별하는 시스템입니다. 판정은 이어폰을 낀 심판에게 음성 신호로 전달되고, 심판은 소리를 듣고 판정을 내리게 됩니다.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 대 한화이글스의 개막전 경기에서 관중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에 개막전 경기를 보면 선수는 간혹 스스로 이해가 되지 않는 판정이 나와도 수긍하고 들어갑니다. 심판도 명분이 생겼습니다. 선수들에게 볼 판정 항의를 받아도 ABS 핑계를 댈 수 있습니다.
 
문제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ABS 볼 판정을 보면 대체로 낮은 공보다는 높은 공을 스트라이크로 잡아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난 시즌 스트라이크로 볼 수 있는 공도 ABS에선 볼로 판정됐습니다. 이에 투수, 타자 모두 얼굴을 찡그리는 경우가 있었지만 수긍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ABS가 일관성 있게 스트라이크 판정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가 많았습니다. 당시 '심판마다 스트라이크존이 다르다',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에 일관성이 있으니 괜찮다'는 말이 오갔습니다.
 
하지만 팬들이 보기에 심판마다 다른 스트라이크존은 선수들에게 혼란을 줬고, 이를 지켜보는 팬들은 가끔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일관성이라면 모든 심판이 같은 스트라이크존을 갖고 판정을 내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이죠. 이번 ABS 시스템 도입으로 모든 선수에게 같은 스트라이크존으로 일관성 있게 판정내릴 수 있게 됐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점도 있죠. 일부 ABS가 작동하지 않아 경기가 지연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심판이 음성 신호를 통해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해야 하는데 이 시스템이 오류가 있거나, 아예 볼 판정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경기가 지연됩니다.
 
일부 문제점이 있어도 이른바 '로봇 심판' 도입으로 야구를 보기에 한결 더 편해졌다는 느낌이 지울 수 없습니다. 일부 '어 이건 스트라이크 아냐, 볼 아냐' 의구심이 드는 판정도 '아 로봇 심판이 판정하는 거지, 상대 팀도 저렇게 판정하겠지' 하는 마음에 이해하게 됩니다. 선수들의 항의가 없으니 경기 시간도 더 줄었습니다. 여러모로 야구 시청이 쾌적해졌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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