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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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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축소·땜질'…잼버리 참극에 국가 신뢰도 추락

잼버리, 우여곡절 속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로 마무리

2023-08-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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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준비 미흡과 부실 운영 논란 끝에 파행을 빚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폐영식과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를 마지막 일정으로 마침내 막을 내렸습니다. 시작부터 '파행-축소-땜질식의 처방'으로 국제적 망신은 물론, 그간 쌓아왔던 한국의 위상을 한순간에 무너뜨린 잼버리 사태에 대해 여론의 비판이 거센데요.
 
새만금 잼버리 대회는 마무리됐지만, 파행 논란을 둘러싼 정치권의 책임 공방은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여권은 여성가족부와 전라북도, 전 정부를, 야권은 현 정부 책임을 각각 겨냥하며 본격적인 책임 소재 공방을 예고했는데요. 잼버리 사태를 둘러싼 정치권의 '네 탓'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재앙'에 가까웠던 이번 잼버리 논란은 우리나라의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처음부터 생존 게임"…'재앙'에 가까웠던 잼버리
 
13일 정부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지난 11일 폐영식과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를 마지막 일정으로 종료됐습니다. 새만금 잼버리는 대회 시작부터 시설과 안전 대책 부실 논란 속 일부 국가의 참가자들이 중도 퇴소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는데요.
 
일각에서는 이번 잼버리 사태를 놓고 '예견된 인재'였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배수조차 어려운 매립지에 수만명의 청소년들을 초대한 것 자체가 문제였다는 지적인데요. 잼버리 대회를 1년여 앞둔 지난 2022년 8월, 기반시설 공정률은 37%에 불과했는데 부지 매립에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면서 기반시설 공사가 늦어진 게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본격적인 시설과 운영 준비는 2022년 중순부터 시작, 실질적인 운영 준비 기간이 불과 1년 남짓밖에 안 됐다는 뜻이지요.
 
준비 미흡에 폭염·태풍까지 겹치면서 새만금 잼버리는 혼돈과 파행을 거듭했는데요. 새만금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은 급수 시설도, 더위를 식힐 시설도, 충분한 의료 시설도 없이 한국의 폭염과 싸워야 했으며 음식 위생 문제, 샤워 시설 노출, 모기의 습격까지 겹쳤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결국 새만금 잼버리 참가자들은 지난 8일 수도권 등으로 비상 대피했는데요. 정부는 잼버리 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할 K팝 콘서트에 유명 아이돌 그룹 등을 출연시키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하지만 땜질식 처방과 함께 잼버리 대회의 본래 취지가 퇴색했다는 비판이 뒤따랐습니다.
 
특히 이번 잼버리 사태에서 컨트롤타워의 부재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수년 전부터 계획된 국제행사의 운영과 위기관리에서 또다시 컨트롤타워 부재를 확인, 한국의 국격 추락 등 국내외 비판의 목소리가 거셉니다. 
 
지난 11일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인근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대원들이 폐영식과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를 보기 위해 경기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감찰에 국정조사까지…책임 공방 본격화
 
새만금 잼버리 대회는 종료됐지만, 잼버리 사태를 둘러싼 정치적 후폭풍은 지속될 예정입니다. 여야는 잼버리 파행 사태의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해 대회 종료 후 대대적인 감찰과 감사 진행을 예고했는데요.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전라북도, 여성가족부 등 관계 기관과 부처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파행 원인을 파악하고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파행의 책임을 따지는 후속 조치를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당은 외유성 출장 의혹 등을 강조하며 전임 정부와 담당 지자체인 전북도의 책임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은 잼버리 사태와 관련해 여성가족부와 전라북도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문책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반면 야당은 파행 논란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며 현 정부 책임론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우선적으로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의 송곳 검증을 계획하고 있는데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오는 16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상대로, 여성가족위원회는 25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상대로 현안질의를 각각 진행합니다. 민주당은 또 국정조사 추진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파행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정치권의 공방은 갈수록 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 잼버리 논란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이번 사태는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에 올인하는 한국 정부로서는 민감한 시기에 벌어진 일"이라며 "일부 한국인들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부산엑스포 개최국 선정에 앞서 한국의 명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6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에서 조기 철수를 선언한 미국 대원과 지도자들이 짐을 꾸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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