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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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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공천 고작 '1명'…공약도 재탕·삼탕

여야, '늙은 공천'에 '젊은 공천' 외면

2024-03-1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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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여야의 22대 총선 지역구 공천이 별다른 '혁신' 없이 50대 남성 후보로 집중되는 가운데, 20·30대 청년 후보는 고작 한 자릿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야 모두 청년 정치인 등용 중요성에 한 목소리를 냈지만, 실제로는 '생색내기'에 그친 것인데요. 정치권이 차기 국회를 구성하는 단계에서 '다양한 계층의 이해관계를 대변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를 외면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뿐만 아니라 여야가 내놓은 주요 청년 공약 역시 기존 대책의 재탕·삼탕에 그치면서 현실의 고민을 담지 못했다는 지적도 뒤따릅니다. 
 
여야, 청년 후보 한 자릿수…정치 신인 등용 외면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22대 총선 지역구 공천 확정자들을 살펴보면, 15일 오전 기준 20·30대 청년 후보 비율은 고작 3% 수준에 불과합니다. 실제 국민의힘은 20대는 아예 없고, 30대는 장예찬(36·부산 수영) 전 청년 최고위원, 조지연(37·경북 경산)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7명(3.0%)에 불과했습니다. 
 
민주당 역시 20대는 우서영(28·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경남도당 대변인 1명(0.5%)이었으며, 30대는 김용만(38·경기 하남을)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 안귀령(35·서울 도봉갑) 상근부대변인 등 5명(2.4%)으로 총 6명에 그쳤습니다.
 
당초 여야는 '청년·여성 우선 공천' 기조를 내걸며 청년·여성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는데요. 국민의힘 총선기획단은 지난해 11월 "청년·여성에 대한 배려도 충분히 될 수 있도록 세팅에 고려하겠다"고 밝혔으며, 민주당 총선기획단 역시 지난 1월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현역 의원이 불출마하는 전략 선거구에는 청년과 여성을 우선 공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선 여야 모두 현역 강세를 재확인하며 청년 정치인 등용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늙은 공천'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자, 여야 모두 '생색내기'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청년 공약도 '돈 풀기' 치중…"손쉬운 공약들로만 채워져" 
 
여야가 청년 정치인 등용을 소홀히 하고 보여주기식에 그쳤음을 알 수 있는 단면은 또 있습니다. 바로 여야의 '청년 공약'입니다. 국민의힘이나 민주당 모두 22대 총선 청년 정책을 살펴보면 기존 대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재탕·삼탕에 불과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1000원의 아침밥 지원 확대'입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천원의 아침밥 지원 확대를 청년 공약으로 내놨는데요. 관련 사업은 기존에 있던 정책으로, 지원 확대는 지난해 초부터 정부가 추진했던 일입니다. 실제 정부가 열정을 갖고 추진한 사업답게 올해 정부의 지원단가는 한끼당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인상됐고, 전국 16개 시·도에서 38억원 수준의 추가 지원계획을 수립해 대학의 부담이 완화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이 내놓은 국가장학금·근로장학금 수혜 범위 확대, 민주당의 대학생 국가장학금 대폭 확대 공약은 역대 선거에서 내놓은 공약들과 대동소이하며,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 것 역시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이유로 현장에서 청년 유권자들의 시선은 냉랭할 뿐 아니라 표심 또한 오리무중입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대학생 황모씨(23·여)는 "매 선거 때마다 해묵은 정책만 내놓는 기성 정치인들을 위해 투표할 생각은 없다"면서 "공약이든, 비전이든 현재 거대 양당에서 보여지는 진정성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여야가 내놓은 공약에는 '어떻게' 이행하겠다는 부분이 빠져 있다"며 "근본적으로 정책에 대한 고민이 빠져있다 보니 청년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보다 총선용 공약, 즉 돈을 풀거나 세금 혜택을 주는 방식 등으로 손 쉬운 공약들로만 채워져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서대문갑 청년전략지구 공개 오디션'이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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