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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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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 우려

2024-07-26 10:59

조회수 :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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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CA협의체 공동의장이 구속되면서 국내 대표 플랫폼인 카카오는 또 한번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마주했습니다.
 
플랫폼 업계 안팎에서는 김 창업자에 대해 구속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는데요. 법원이 이러한 예상을 깨고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업계 안팎의 충격이 큰 모습입니다.
 
구속영장은 통상 죄질이 좋지 않다거나 증거인멸 또는 도주 우려가 있을 경우 발부되는데요. 법원은 김 창업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 모두를 사유로 적시했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CA협의체 공동의장 (사진=연합뉴스)
 
증거인멸의 경우 검찰이 확실한 인적·물적 증거 등 어떠한 스모킹 건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는 상황으로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긴 어렵지만, 도주 우려의 경우는 다소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그 배경으로 영장실질심사 전 김 창업자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등 괘씸죄, 카카오를 향한 윤석열정부의 부정적 시선 등 각종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입니다.
 
또한 김 창업자의 구속은 같은 혐의로 먼저 재판에 넘겨진 배재현 투자총괄대표와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회장의 보석이 인용돼 풀려난 상황과도 대비되는데요. 다만, 법원이 김 창업자에 청구된 구속영장을 기각할 경우 이들과 접촉해 증거인멸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도주 우려사유는 다소 이례적입니다. 물론 해외 일정을 핑계로 김 창업자가 차일피일 조사를 회피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있을 수는 있지만, 국내 재계 순위 15, 124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카카오의 총수가 도주 우려가 있다는 점은 선뜻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기 때문입니다. 카카오 내부에서도 도주 우려까지 인정한 것에 대해 상당히 아쉽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김 창업자의 구속으로 카카오는 글로벌 AI(인공지능) 혁명의 기회 속에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아직 초기 단계인 AI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을 가속화해야 하지만 경영 전략과 방향성을 결정할 총수의 부재는 매우 뼈 아픈 상황입니다. 이에 자칫 중장기 계획 수립에 차질을 빚고 경쟁에서 도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큰데요.
 
잘못을 했으면 판단을 받고 벌을 받아야겠지만, 연내 AI 서비스를 출시해야 하고 하루하루 진짜 바쁘게 달려가고 있는데 안에 있는 직원으로서 많이 안타깝다는 카카오 직원의 이야기는 많은 상념을 남깁니다.
 
  • 배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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