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국내 사모투자전문회사(PEF)가 꾸준히 늘어 투자약정액이 25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PEF는 기관투자가나 거액 자산가로부터 자금을 받아 특정 기업의 일정 지분이나 경영권을 인수해 기업 가치를 높인 뒤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사모펀드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4년말 국내에 제도가 도입된 이후 등록된 PEF는 139개로 지난해 107개에서 32개 증가했다.
투자자들이 PEF에 투자를 약정한 금액은 같은기간 17조2312억원에서 24조9419억원으로 44.7% 급증했다.
이는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투자 대상들이 생기면서 PEF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PEF는 각종 기업 인수ㆍ합병(M&A)에 참여하거나 기업 구조조정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인 PEF인 보고펀드와 MBK파트너스 등 일부 PEF는 우리금융 인수전에 입찰참가의향서(LOI)를 제출했으며, 이 가운데 보고펀드는 지난달 동양생명 지분 46%를 매입해 대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산업은행도 3조원 규모의 PEF를 조성해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보유한
대우건설(047040)의 지분 39.5%를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PEF가 M&A시장 활성화의 좋은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단기성과에 집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사모펀드와 관련 운용규제는 완화하고 투자자 보호를 위한 리스크 관리는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