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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명

고령사회의 그늘..나이들수록 삶 만족도↓

10명중 8명 "나는 존경받지 못하는 존재"

2013-01-11 18:00

조회수 : 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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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나이가 들수록 삶의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보건사회연구 논문에 발표된 '연령집단별 사회적 자본과 삶의 만족도 관계비교'에 따르면 노인층의 삶의 만족도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논문에 따르면 삶의 만족도 평균은 5점 만점에 20~44세 연령집단이 2.95점으로 가장 높았고, 45~64세 2.92점, 65세 이상은 2.74점으로 가장 낮았다.
 
논문은 이 결과가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의 노인 기대수명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삶의 만족도는 줄어들고 자살률은 높아지는 결과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통계청에 따르면 노인 1인 가구의 빈곤율은 76.6%로 전체 가구빈곤율 14.6%의 다섯 배를 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 의하면 지난 2009년 기준 한국의 74세 이하 노인 자살률은 81.8명으로 OECD국가에 비해 5~6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또 지난해 월드 밸류 서베이(World Value Survey)의 노인에 대한 사회적 존경조사에서는 우리나라 노인들의 81.1%가 더 이상 존경받지 못하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인 집단일수록 개인이 갖는 경제적 자본과 사회적 자본의 감소로 삶의 만족도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세집단 모두 개인의 '경제적 상황'을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꼽았다. 45~64세와 65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주관적 건강상태'가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쳤다.
 
사회적 자본 측면에서 각 연령층별로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20~44세는 네트워크, 45~64세는 사회참여, 65세 이상은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네트워크의 경우 친구, 직장, 단체 등과의 활발한 교류가 일어나는 젊은 연령층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45~64세 집단의 경우 친목모임 등의 사회활동이 잦아지면서 사회참여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신뢰는 가족, 친구, 이웃, 사회, 제도 등에 대한 믿음이 중요한 노년기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 교수는 "사회복지측면에서 삶의질 향상을 위해 연령별로 특성을 고려한 개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년기 삶의 만족도는 노년기 수준에서 향상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젊은 시절부터 준비해야 한다"며 "노년기가 되면서 급격히 감소할 사회적 자본에 대한 대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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