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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필현

제약史 100년..연매출 1조 기업 탄생할 듯

동아제약, 작년 매출 9400억..첫 1조 클럽 가입 가능성

2013-01-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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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제약 역사 100년째 해인 올해 제약업계에도 연매출 1조원 시대가 열릴 것인가'
연초부터 제약업계에서 연매출 1조원 기업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는 동아제약이 그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동아제약의 지난해 연매출은 9400억원을 넘어섰다. 2위 녹십자와는 무려 100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재계서열 10위권에서 추락한 제약기업들
 
제약업계 전성기는 지금으로부터 5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제약기업들은 지난 1960~1970년대만 해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재계서열 10위권에 진입할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뼈를 깎는 노력보다는 쉬운 길을 선택하면서 제약업계의 업황은 급격히 추락하기 시작했다.
 
신약 연구개발(R&D) 보다는 복제의약품 개발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제약 역사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연매출 1조원 기업이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일본은 전문경영인을 영입, 제약사간 인수합병(M&A)을 통해 총 매출 대비 20% 이상의 R&D를 투자하면서 신약개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반면, 국내 제약사들은 가족 대물림 경영으로 M&A는 꿈도 못 꾸고 있는 상황이다. R&D 투자금 역시 전체 매출의 10% 미만에 머물고 있다.
 
게다가 좁은 국내 제약시장에 400개가 넘는 제약사들이 난립하면서 결국 ‘제살 깎아 먹는 경영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제약史 100년..동아제약 연매출 1조 가능성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 동아제약(000640)의 매출 성장률을 보면 올해 연매출 1조원 돌파가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동아제약은 최근 3년간 매출 7%의 성장률을 보였다. 2010년 8215억원에서 2011년 8785억원, 2012년에는 940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7% 이상의 성장률을 이뤄 낸다면 1조61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산된다. 일반약은 물론 전문약 매출 상승이 주효했다.
 
여기에 지난해 출시한 천연물 신약 ‘모티리톤’ 매출 성장과 박카스 슈퍼판매가 이뤄지면 연매출 1조원 달성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동아제약에 이어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녹십자의 지난해 연매출은 8259억원으로 연매출 1조원 달성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유한양행(000100)(7694억), #대웅제약(6915억), #한미약품(6426억) 역시 올해 연매출 1조원 클럽 가입은 어려운 상황이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동아제약의 매출 성장률을 보면 올해 매출 1조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베이트 제공 혐의 재판은 '변수'
 
물론 '재판'이란 변수가 도사리고는 있다.
 
현재 동아제약은 검찰로부터 49억원의 리베이트를 뿌린 혐의로 법원에 재판이 넘겨진 상태다. 만약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될 경우 약가 연동제에 의해 약가인하가 이뤄진다.
 
약가연동제는 보건복지부가 2009년 8월에 도입한 제도로 리베이트 한 약품의 최대 약가 20%를 인하하는 제도다.  
 
재판에서 혐의가 사실로 인정되면 동아제약의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은 물건너 갈 수도 있는 실정이다.
 
사실 동아제약은 지난해 매출 1조 돌파를 자진했었지만 사상최대 약가인하 때문에 1조원 돌파를 뒤로 미뤄야 했다.
 
당시 김원배 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2012년) 약가인하 때문에 매출 1조 돌파를 1년 뒤로 미뤄야 겠다”고 말했다.
 
 
◇김원배 시장이 지난해 천연물 신약 ‘모티리톤’ 출시 간담회에서 “올해 약가인하 복병으로 매출 1조 달성을 1년 뒤로 미뤄야 겠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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