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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

한파·폭설의 역설, 설 선물 곶감·김·굴비·갈치 '웃음'

2013-01-2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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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올 겨울 연일 이어지는 한파와 폭설 탓에 백화점에서 설 선물의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신세계(004170)백화점에 따르면 설 선물 판매하기 시작한 25일부터 27일까지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 해 대비 116% 늘어났다.
 
지난 설이 1월 말이었던 것에 반해 올해는 설이 2월 중순으로 예년과 비슷해 설 선물 준비를 하고자 하는 고객이 여유를 가지고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3일간의 짧은 연휴로 고향을 방문하는 대신 선물 배송을 하는 사람이 늘면서 지난 해보다 초반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이런 와중에 날씨로 인해 설 선물의 희비(아래 표참조)가 엇갈렸다.
 
지난 해 태풍에 이어, 올 겨울 전국을 강타한 '한파'에 농수산물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곶감'은 한파에 물량이 크게 늘고 품질도 좋아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해 신세계백화점 인기선물 순위를 보면 '곶감'은 지난해 7위에 한브랜드만 올랐지만 올해는 2위와 7위로 두 브랜드가 올랐고 전체 매출도 전년 대비 120% 증가했다. 반면 과일은 40% 신장에 그쳤다.
 
 
곶감의 주 생산지인 경북, 상주, 충북 영동 등의 지역에서는 지난 여름 감 생산량이 30% 이상 늘어난데 이어 11월부터 시작된 한파와 큰 일교차로 곶감 품질이 크게 개선돼 올 설날에는 곶감 선물세트가 작년보다 20% 늘고, 가격도 5~10% 가량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이에 설날을 맞아 경북 상주, 충북 영동, 경남 산청 등 유명 곶감 산지를 비롯, 경북 예천, 충북 보은, 전북 완주 등 다양한 산지 곶감을 준비하는 등 총 1만 세트를 준비했다.
 
곶감과 함께 겨울 한파로 덕 본 상품으로 '김'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와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올해는 인기순위 5위로 껑충 뛰어 올랐고 매출도 지난해 대비 153% 늘었다.
 
 
김은 수온이 4~8도를 유지하고 파도가 강해야 포자가 잘 자라는데, 지난 몇 년 간 계속된 수온 상승으로 지속적으로 출하량이 연간 5~10% 감소돼 왔다.
 
그러나 올 겨울, 한파에 수온이 낮아지고, 바람도 많이 불어 김 재배에 최적화된 환경이 조성되면서 김 채취기간인 12월~3월까지 채취량이 작년보다 15% 가량 늘어났다. 
 
 
이번 설을 맞아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산지를 확대하고 상품 종류도 지난해보다 5종 늘린 결과 올해 설 선물세트로 고객들에게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수산 선물 세트도 한파로 수온이 낮아지면서 전복은 생산량이 급감하며 울상인 반면 굴비와 갈치는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굴비는 추운 자연 환경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생선이 가진 기름기와 함께 꾸덕꾸덕 잘 마르면 색이 곱고 살이 쫄깃해져 상품가치가 높아지는데 올해 한파와 큰 일교차로 굴비 품질과 맛이 예년에 비해 좋아 선물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갈치는 본래 여름이 제철이나 품질은 겨울 갈치를 최고로 친다. 수온이 차가울수록 갈치 살이 단단해져 올해 설에는 겨울철에 어획된 갈치만을 엄선해 선물세트로 기획해 좋은 품질로 고객들에게 입소문나며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신선식품팀장은 "올해는 11월부터 기온이 급감하면서 한파가 이어져 설 선물세트 또한 지난해와 달리 곶감, 김, 굴비 등 추울수록 품질이 좋고, 가격도 내려가는 겨울 특산품이 매출이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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