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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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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곪아 터졌다

2024-07-0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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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 차기 감독 선임이라는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았던 전력강화위원회(강화위)가 공중분해 됐습니다. 드디어 대한축구협회도 곪아 터졌습니다.
 
지난달 28일 정해성 위원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그와 함께 감독 선임 작업을 논의하던 일부 위원들도 사표를 던졌습니다. 올해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꾸려진 정해성 체제의 강화위가 사실상 와해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상 강화위가 공중분해 됐습니다.
 
지난해 10월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튀니지의 경기에서 클린스만 감독과 대화하고 있는 정몽규 회장. (사진=뉴시스)
 
 
4개월간 표류를 마치고 7월 초까지 적절한 감독을 데리고 와야 하는 중요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사퇴를 표명한 것은 애초 강화위에 힘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가 2021년 갑작스러운 정관 개정 후 강화위를 반쪽짜리 자문기구로 전락시켰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파울루 벤투 감독 선임 당시 김판곤 위원장이 전권을 쥐고 선임 작업을 총괄한 것과 달리 정해성 위원장은 후보군만 선정할 뿐 협상 권한은 없었습니다.
 
강화위의 힘을 약화시킨데 따른 문제점은 결국 사고를 만들었습니다. 정해성 위원장은 협상 금액적인 부분과 계약기간 등 가장 중요한 부분을 언급할 수 없어 5월 중순 1순위 후보인 제시 마치(캐나다 대표팀 부임)를 눈앞에서 놓쳤습니다.
 
강화위가 이름만 있는 조직으로 내려앉은 악의 축은 '최고 권력자'인 정몽규 회장입니다. 그럼에도 정 회장의 무책임한 행보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축구가 추락하고 있는데도 자취를 감췄고, 뒤에서는 4선을 준비하는 듯한 행보만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몽규 회장의 사퇴 여론에도 대답은 없고 야욕을 채우기에만 급급합니다.
 
정몽규 회장 체제의 한국축구가 추락하고 있는 신호는 한둘이 아닙니다. 지난해 A매치 경기 도중 승부조작 사범 등을 포함한 징계 축구인들의 사면을 기습 발표하면서 대한축구협회의 수준을 고스란히 보여줬습니다.
 
여기에 외신들도 갸웃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A대표팀 지휘봉을 맡기고, 클린스만 감독 재임 기간 내내 재택과 외유 논란에 여론이 비판하던 상황에서도 조치하지 않았던 것도 정몽규 회장과 대한축구협회였습니다.
 
정몽규 회장이 지금처럼 침묵과 외면으로만 일관한다면, 지난 3월 A매치 현장이 그랬듯 정몽규 회장을 향한 퇴진 목소리는 점점 커질 전망입니다. 책임과 반성조차 없이 자신의 야욕만 채우려는 정몽규 회장에게 더 이상 한국 축구를 맡길 수 없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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