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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박근혜 정부 초대 국무총리 정홍원 지명..향후 전개는?

2013-02-0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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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 수 현 기자] 앵커 :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장고 끝에 정홍원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했습니다.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어제 박근혜 정부의 주요 인선 1차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박수현 기자. 오늘 발표된 인선 내용 들려주시죠.
 
기자 : 네. 인수위원회는 오늘 오전 10시 정홍원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습니다.
 
아울러 청와대 경호실장에 박흥렬 전 육군참모총장,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을 내정했습니다.
  
기자 : 당초 오늘 발표는 박근혜 당선자가 직접 할 것으로 보였지만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는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진 부위원장은 국무총리에 정홍원 후보자, 청와대 경호실장에 박흥렬 후보자,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김장수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진 부위원장은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30년간 검찰에 재직하면서 확고한 국가관과 엄격한 공사구분, 원만한 인품으로 법조계의 존경과 신망을 받아 왔다"면서 "공직자로서의 높은신망과 창의행정의 구현 그리고 바른사회를 위한 다양한 공헌을 고려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낙마한 바 있는 만큼 오랜 공직생활을 거친 정 후보자가 현미경 검증 끝에 낙점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또 정 후보자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장을 맡아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박근혜 당선자와 호흡을 맞춘 바 있습니다.
 
정 후보자의 업무능력에 대해서도 자신이 있는 것 같은데요. 실제로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정 후보자는 지난해 4월 19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 과감한 개혁공천을 주도해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에 기여했다"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당시 새누리당 공천이 야당보다 훌륭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정 후보자가 개혁공천의 원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사심 없이 일했기 때문"이라면서 "공천 후에는 곧바로 정치권을 떠나 본업으로 돌아가서 정치적 언행을 자제하는 등 처신을 깔끔하게 한 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정홍원 총리 후보자가 주요 인선 1차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가졌다죠? 어떤 이야기를 하던가요?
 
기자 : 정 후보자는 진영 부위원장의 발표 직후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과 함께 입장한 정 후보자는 "여러모로 부족한 사람. 화려한 경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보통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정 후보자는 "저 같은 보통사람을 중요한 자리에 세우시겠다는 대통령 당선자의 의중을 보통사람을 중시여기겠다는 뜻으로 이해한다"고 밝혔습니다.
 
정 후보자는 총리 제안을 받은 것이 며칠 전이라면서 어떤 검증과정을 거쳤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제가 동의서를 냈기 때문에 그 자료를 바탕으로 온갖 것을 다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검증팀이 어떤 것을 했는지는 다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앞서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낙마했기 때문인지 정 후보자는 향후 있을 인사청문회에 대한 두려움도 나타냈습니다.
 
정 후보자는 "저도 혹시 모르는 사이에 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솔직히 말해서 젖먹을 때부터 지은 죄가 다 생각이 나더라"고 토로했습니다.
 
인사청문회에서 신상털기식 검증이 없지는 않은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책임총리와 관련해선 신중한 모습이었는데요. 총리가 갖게 될 장관 추천권에 대해 정 후보자는 "후보자 지명부터 미주알고주알 까놓으라고 하는 것은 그렇다"며 "앞으로 생각해보고, 상의하면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대통령을 정확하고 바르게 보필하는 것이 책임총리"라는 생각도 전했습니다.
 
앵커 : 그럼 오늘 지명을 받은 정홍원 후보자는 앞으로 어떤 절차를 거쳐야 국무총리가 될 수 있습니까?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경우에서도 드러났듯이 인사청문회의 벽이 만마치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 네. 정 후보자를 지명한 박근혜 당선자는 구정 연휴가 끝나면 국회에 임명동의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르면 12일이 될 수 있습니다.
 
정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제출되면 여야는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잡아야 합니다. 여야는 앞서 2월 임시국회를 열면서 오는 26일 본회의에서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처리키로 했었습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인사청문요구서가 제출된 15일 이내에 인사청문회를 마쳐야 하고, 청문회 종료일부터 3일 이내에 인사청문보고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25일 열리는 박근혜 당선자의 취임식을 감안하면 시간이 촉박하지만, 연휴 직후 임명동의안이 제출되고 인사청문회가 진통 없이 진행될 경우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시간표는 아닌 셈입니다.
 
결국 앞으로 김용준 인수위원장 때와 같이 병역과 재산 등에 관한 의혹들이 정 후보자를 향해서도 제기될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은 거기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인사실패 논란을 겪은 박 당선자가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이번 인선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보이지만 김용준 인수위원장 지명 때도 초반 평가는 나쁘지 않았었습니다.
 
향후 언론 및 야권에서 제기될 수 있는 정 후보자에 대한 각종 검증에 세간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설날 가족들이 모여앉은 밥상머리 민심의 향배도 주목됩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정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우선이라는 입장입니다.
 
김현 대변인은 "정 후보자가 국무총리로서 적임자인지에 대해서 철저하게 검증하겠다"며 "아울러 도덕성과 자질, 능력을 겸비하고 책임총리로서 역할을 다할 분인지도 검증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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