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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30대재벌, 경제민주화 약발 통했나..내부거래 첫 감소

삼성, 내부거래·금액 모두 감소..현대차는 증가

2013-06-0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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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지난해 국내 30대 재벌그룹의 내부거래 규모가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들의 계열사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정부와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칼이 그 날을 드러내자 마지못해 나타난 변화로 보인다.
 
재벌닷컴이 3일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30대 재벌그룹의 계열사간 내부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내부거래 금액 합계는 160조1000억원으로 총 매출 1천250조1000억원의 12.81%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2011년)에 비해 1조7000억원이 감소한 수준이다.
 
30대 그룹의 내부거래 금액은 2008년 101조6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선 뒤 2009년 108조4000억원, 2010년 128조1000억원, 2011년 161조8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폭발적으로 급증해 왔다.
 
30대 재벌그룹의 내부거래가 감소한 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지난해 대선에서 경제민주화가 주요공약으로 등장하는 등 사회적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매출에서 내부거래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했다. 내부거래 비중은 전년의 13.75%보다 0.94%포인트 하락했다. 30대 그룹 중 절반이 넘는 17곳의 내부거래 비중이 전년보다 줄었다.
 
특히 재계 1위 삼성은 내부거래 금액과 비중 모두 크게 감소했다. 삼성의 내부거래 금액은 2011년 35조3000원에서 지난해 28조2000억원으로, 내부거래 비중 또한 13.02%에서 9.01%로 전년 대비 4.0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내부거래 비중이 10% 미만으로 낮아진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라고 재벌닷컴 측은 전했다.
 
비중 기준으로는 OCI의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OCI는 내부거래 금액이 1조5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감소해 내부거래 비중이 19.7%에서 12.85%로 6.85%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코오롱(-4.59%포인트), KCC(-3.1%포인트), 신세계(-2.06%), 한화(-1.1%포인트) 등도 감소율이 1%를 웃돌았다.
 
이밖에 SK는 내부거래 금액이 33조9000억원에서 35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으나 전체 매출이 상대적으로 더 증가하면서 내부거래 비중은 23.52%에서 22.7%로 0.82%포인트 하락했다.
 
LG는 전체 매출이 전년보다 3.6% 늘어난 115조8000억원을 기록한 반면 내부거래 금액은 2000억원이 감소한 15조3000억원을 기록해 내부거래 비중이 13.22%로 전년보다 0.63%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한진중공업은 매출은 3조3000억원에서 3조1000억원으로 감소했지만, 내부거래 금액은 증가해 내부거래 비중이 10.09%포인트 상승,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부영, 미래에셋, 금호아시아나, LS, 롯데, 대림, 동양 등도 내부거래 비중이 1%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현대차그룹은 내부거래 금액이 전년 대비 2조8000억원 증가해 내부거래 비중이 0.65%포인트 상승했다.
 
조사대상 그룹 중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STX(27.6%)였고, 내부거래 금액이 가장 많은 곳은 SK(35조2000억원)였다.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낮은 그룹은 현대(2.52%)였다.
 
◇출처=재벌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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