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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범

'무정도시' 남규리, "연기할 때 막연함이 사라진 것 같다"

2013-06-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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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규리 (사진제공=JTBC)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그룹 씨야로 데뷔해 청초한 이미지로 활약하다, 연기자로 변신했다. 하지만 기존의 가지고 있던 이미지는 크게 벗지 못했다. 또 연기력 논란에도 매번 시달렸다.
 
그랬던 남규리가 JTBC 월화드라마 '무정도시'에서는 깊이 있는 내면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더불어 차가우면서 깊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청순발랄하기만 했던 이미지도 지우고 있다.
 
남규리는 12일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프리즘공단 소재의 '무정도시' 촬영 현장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예전보다 한층 성숙한 느낌이었다.
 
지난해 9월 종영한 KBS2 '해운대 연인들' 이후 1년 여만에 택한 작품이 종합편성채널 작품이었던 것이 의문이었다. 또 '무정도시'는 느와르라는 장르물. 영화 '무간도'나 '신세계'서 사용된 마약밀매업을 무너뜨리기 위한 '언더커버'가 주된 내용이다. 왜 그는 '무정도시'를 선택했을까.
 
"드라마를 볼 때 답답했던 점이, 어떤 보이지 않는 선을 지키는 것이었어요. 더 강하게 설명을 해줬으면 하는데 그 답답한 부분을 긁어주지 못하는 거죠. 그래서 더 영화를 보러가기도 하는 거고요. '무정도시'에서 저나 경호씨가 하는 나쁜 짓이 공중파에서 했다면 약하게 그려졌을 거 같아요. 종편이라는 점도 '무정도시'를 선택한 배경이 됐어요."
 
"이제는 더 이상 어린 이미지를 갖고 싶지도 않아요. 심장이 뛰지도 않아요. 최근에 어딘가에 감정을 표출하고 싶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무정도시'를 처음 보고 탐이 많이 났어요."
 
남규리 (사진제공=JTBC)
극중 남규리가 맡은 윤수민은 어릴 때 고아원에서 자라 지독한 수업과 훈련 끝에 경찰이 된 뒤 언더커버로 마약밀매업을 하는 조직에 잠입수사를 하는 인물이다. 그 와중에 중간 보스급인 정시현(정경호 분)과 사랑에 빠진다.
 
인물이 가지고 있는 경험 자체가 강렬하다. 감정의 폭도 넓다. 쉽게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는 분명 아니다. 이 때문에 남규리도 고민이다.
 
"감정의 폭이 굉장히 다양하면서 넓고, 오락가락한 인물이에요.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일을 겪고, 복수도 해야 되고 사랑도 해야되는 수민이가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어요. 지금은 오히려 시현과 만나게 되면서 갈등이나 감정이 조금 정리가 된 거 같아요."
 
남규리 (사진제공=JTBC)
다수 작품에서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던 그가 이 같이 감정기복이 큰 역할을 맡았음에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자신의 성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여기는 듯 했다.
 
"어릴 때와 지금과 많이 다른 걸 느껴요. 여자로서나 배우로서. 많이 산 건 아니지만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을 많이 경험한 것 때문인 것 같아요"
 
"어릴 때는 막연함이 있었어요. 무조건 진심으로 열심히 하면 캐릭터에 동화될 거라는 막연한 자신감이랄까요.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걸 어느 순간 깨달았어요. 많이 쉬면서 영화도 많이 보고 다양한 경험을 많이 했어요. 캐릭터에 동화되기 위해서는 섬세하고 계획적으로 치고 들어가야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철이 없었던 거죠. 그때는 제가 나름 되게 어른스럽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들이 바뀌면서 막연함을 지운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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