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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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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울 마을이 없다

2024-05-10 17:22

조회수 :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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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그런 경험 없으신가요. 어렸을 때 부모님은 일을 나가시고, 집 열쇠를 미처 가지고 챙기지 못한 경험. 
 
전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주택에 살 때 종종 열쇠를 챙기지 않고 등교를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잠긴 문을 보며 어쩔 줄 몰랐었습니다. 당시엔 핸드폰도 없었으니 부모님이 퇴근하고 오실 때까지 꼼짝없이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럴 때면 저는 옆집에 찾아갔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참 뻔뻔하기도 한데 그때 당시엔 집엘 못 들어가니 사정을 이야기 하고 잠깐 거기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열쇠를 챙기지 않고 옆집에 가는 일이 많아지니, 부모님은 결국 집 열쇠 여분을 옆집에 맡기기도 했습니다. 저의 주 양육자가 바쁠 때면 이웃, 학교 등이 대신 돌봄 역할을 한 셈이죠. 
 
'어린아이를 키우는 데에는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한 아이가 어른으로 잘 성장하려면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이죠. 아이를 양육하는데 부모뿐만 아니라 학교, 이웃 등 사회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지금 사회는 그 마을을 잃어버린 거 같습니다. 내 아이가 아니면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서울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선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를 반대하는 민원이 접수됐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인근에 어린이집이 많은 것도 아닌데도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반대하는 겁니다.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집값' 때문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노키즈존'은 심심찮게 볼 수 있죠. 안전 문제 등으로 아이의 출입을 제한 하는 게 아닌, 아이의 행동 등을 문제 삼으며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겁니다. 어린 아이를 반기지 않는 사회에선 차라리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게 다행이지 않을까요.
 
사진은 유아교육 제품이 전시된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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