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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 스님

2024-05-13 10:43

조회수 :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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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왼쪽)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뉴진'이라는 법명으로 활동하는 개그맨 윤성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NEW·새롭게) 진(나아간다) 스님. 걸그룹 뉴진스를 연상시키는 개그맨 윤성호 씨의 부캐(부캐릭터)입니다.
 
"부처님 잘생겼다! 부처 핸섬!" EDM(클럽 전자음악)에 맞춰 부처님의 가르침을 외치는 DJ죠. 불경을 리믹스하고 목탁 반주를 곁들여 '부처 핸섬'을 외치는 그의 공연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연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뉴진 스님이 이렇게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배경에는 '불교계'의 열린 마음이 있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젊은이들에게 다가가서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종교를 희화화하고 있다는 비판적 접근을 내려놓고 '젊은 종교'로, '열린 종교'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겁니다. 최근 젊은 세대에서 무교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종교계가 뉴진 스님을 통해 '소통'의 문을 연 셈입니다. 실제로 지난 12일 서울 조계사앞사거리에 진행한 행사는 젊은 사람들로 넘쳐났습니다.
 
불교계의 이같은 모습은 우리 정치에도 절실합니다.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이 '열린 마음'으로 진행됐다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반전이 있지 않았을까요.
 
이날 기자회견의 첫 출발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내용이야 어쨌든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에 대해 '사과'로 출발했으니깐요. 
 
하지만 질문의 기회는 공평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자회견을 진행한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 단상 위에는 기자들의 명단이 놓여 있었고, 약 75분가량 진행한 회견 내내 편중된 언론관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간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어 온 <MBC>가 단 한 차례도 기회를 얻지 못한 것 역시 편중된 언론관에 대한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또 국가의 미래가 걸린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국내 기자들은 단 한 차례의 질문 기회도 받지 못한 채, 모든 질문을 외신 기자들에게 넘겨줘야 했습니다. 국내 정치 상황도 중요하지만, 편향 외교가 불러오고 있는 '한반도 위기'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을 물었어야 했는데 피해 간 겁니다.
 
2주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실이 불교계처럼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질의응답에 응했다면, 윤 대통령이 '고집'을 내려놓고 대답했다면 지지율이 조금이라도 회복 국면에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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