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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이대남

2024-10-02 11:29

조회수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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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3월 8일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피날레 유세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022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득표율은 48.56%, 2위를 기록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득표율은 47.83%였습니다.
 
1위와 2위 간 득표율 차이는 0.73%, 24만 7077표. 대통령선거에서 득표율 차이가 1%포인트 아래로 내려간 것은 역대 대선을 통틀어 처음이었습니다. 최소 득표차만큼이나 개표 방송은 손에 땀을 쥐게 했습니다.
 
엎치락뒤치락하던 승부에서 윤 대통령이 당선된 하나의 요인을 꼽자면 세대별 투표일 겁니다. 그중에서도 20대 투표가 주목되는데요. 
 
출구조사에서 20대는 이재명 47.8%, 윤석열 45.5%를 꼽았습니다. 하지만 남녀에서 갈라졌습니다. 20대 남성(이하 이대남)의 58.7%가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습니다. 20대 여성의 58.0%가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답한 것과 대비됩니다.
 
흔히들 50대를 기점으로 정치적 성향이 보수적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그래서 50대 이전 세대는 진보 성향이 강하다고들 하죠. 하지만 20대 대선에서 이대남은 보수 후보를 뽑았습니다. 윤 대통령이 당선될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대남들이 보수 진영에서 떠나고 있다는 게 수치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4세 남성의 투표율은 50.1%입니다. 20~24세 여성의 투표율이 57.0%인 것에 비하면 낮은 수치입니다. 
 
25~29세 남성의 투표율도 45.6%인데, 같은 세대 여성 투표율이 58.2%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입니다. 특히 25~29세 남성의 투표율은 모든 세대에서 가장 낮습니다.  
 
20대 대선에서 20~24세 남성의 투표율은 70.0%, 25~29세 남성 투표율이 66.3%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급격히 낮아진 투표율입니다. 물론 총선과 대선 투표율 자체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대남의 투표율이 낮아졌다는 걸 부정할 순 없습니다.
 
보수에 표를 주며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이대남들이 표를 행사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개인적 분석을 해보자면 이렇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이대남들이 보수 진영에 표를 준 요인 중 하나는 '젠더 갈등'입니다. 그들은 당시 문재인정부에 실망했습니다. 그리고 젠더 갈등은 진보를 지지할 수 없다는 이대남들 표심을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젠덜 갈등의 여파로 윤 대통령에게 표를 줬지만, 그 이상이 없다는 거죠. 국정운영의 성과도 보이지 않고, 이대남을 위한 정책도 불분명합니다. 이대남들의 표를 이끈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부정평가는 60~70%대에 달합니다. 국민들 대부분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잘못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당선시켜준 거나 다름없는 이대남들도 떠납니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은 심각성을 느끼지 못한 채 집권 여당 대표와 한가하게 기싸움 중입니다. 
 
이대로라면 10%대 지지율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임기의 반환점은 이미 지났습니다. 이제는 끝을 향해 달려가는 시기입니다. 윤 대통령은 이제라도 민심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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