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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htengilsh@etomato.com

전진만 염두에 두려합니다
축협은 십자포화, 예선은 다가오고

2024-09-2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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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축협) 회장과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등이 24일 국회의 현안질의에서 십자포화를 맞았습니다.
 
정몽규 회장은 참고인으로 출석한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으로부터 "정몽규 체제가 끝나는 게 맞다"는 발언을 면전에서 들어야 했습니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연임 포기해라"라고 기자회견에서 촉구했습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앞)과 이임생 협회 기술총괄이사(오른쪽부터)와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 정해성 전 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나란히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회장으로서는 많이 당혹스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본진'에 해당하는 HDC현대산업개발에서 자신의 대외적 이미지는 광주 붕괴사고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떨쳐내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대외적 이미지를 위해서라면 축구 쪽에 주력하는 게 본인으로서는 괜찮은 선택이었을 겁니다. 시상식이 있으면 사진 찍으러 오고, 그 대회가 불미스러운데 본인이 책임소재가 있다는 논란이 불거질 거 같으면 오지 않는다는 등의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7월26일 <축구의 시대>라는 자서전을 낸 것도 그렇습니다. 저 정도의 사회적 지위에 있는 사람이 자서전을 내는 게 이상하지는 않겠지만, 그 시점을 두고 축협 회장에 4선 도전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 바 있습니다. 살아온 인생 중 자서전으로 내세울 게 축구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앞으로의 인생도 축구를 내세울 거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런데 '정몽규 체제'가 끝나고 4선을 못하게 되면 인생에서 대외적 이미지로 내세울 게 더이상 없어지게 됩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축협에서 먹은 욕만 남게 된다는 건데 본인이 그걸 견딜 수 있을까요? 견디지 못하고 현재 지위에서 계속 버티는 동안 한국 축구는 어떻게 갈지 걱정이 됩니다.
 
홍명보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직이 봉사라고 이야기해 빈축을 샀습니다. 당연히 (연봉) 20억원짜리 봉사가 어디 있냐는 비난이 빗발치는 중입니다. 남들이 다 200억원 받는데 본인만 20억원 받는 것도 아니고 외국인 감독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의 대우입니다. 그래서 수준급의 외국인 감독이 한국에서 20억원 받으면 그게 봉사라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그 외에 이임생 협회 기술총괄이사는 울먹거리며 사퇴하겠다고 해 웃음거리가 됐습니다. 정몽규 체제의 종말을 논하고 있는데 이 이사 하나가 물러난다고 해서 축구 난맥상이 해결되지는 않을 텐데 말입니다.
 
이러는 와중에 월드컵 지역예선은 다가오고 있습니다. 10월10일에는 요르단전, 10월15일은 이라크전입니다. 앞서 경기를 치른 팔레스타인, 오만보다 전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상대들입니다. 요르단은 '클린스만호'를 침몰시켜 축협에 대한 대중의 분노를 촉발시킨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이 경기들은 어떻게 될지, 그래서 '홍명보호'와 정몽규 체제는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포인트겠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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