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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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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개입 기사에 대한 소고

2024-09-2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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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9일 전남 영광군 영광읍 장현 후보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4·10 총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보도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천개입 보도를 바라보는 관점이 각양각색입니다. 필자는 같은 뉴스토마토 직원이지만 부서가 다르면 민감한 정보는 공유되지 않습니다. 서로 물어보지 않는 게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같은 회사에 대한 기사의 외부 평가에 대해 받아들이는 인식은 편파적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럼에도 소신발언은 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느낀 점은 공천개입 기사를 다룬 미디어의 성향이 극명하게 달랐다는 것입니다. 일반인이 느끼기엔 비슷한 듯 보여도 언론인이 느끼기엔 모 나는 포인트들이 있습니다. 그런 예민한 관점에서 보면 차이가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언론은 중립적인 게 최선입니다. 그런데 요즘 세태엔 중립적인 미디어가 색깔이 없다며, 심지어 하는 일이 없다며 공격당하기 일쑤입니다. 그럼에도 국민에게 정말 중요한 정보를 다루는 데 있어선 편향성을 지우고 중립적으로 보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공천개입 보도를 두고 심지어 공중파 채널 간에도 보도 성향이 달랐습니다. 공천개입 기사에 대한 2차, 3차 보도를 보고 가장 가슴 아프게 느낀 점은 결정적인 물증, 스모킹 건이 제시된 건 아니지 않냐는 논리였습니다. 그러니 기사가 말이 안된다는 식입니다. 뉴스토마토를 인신공격하는 뉘앙스도 느꼈습니다.
 
언제부터 보도가 이리도 깐깐해졌을까요. 녹취가 나왔는데도 말이죠. 녹취에서 말한 사실이 민감하면 흔히 재판에서 검찰은 이를 증명하기 위한 추가 증거를 제시합니다. 그 증거란 것도 별개 아닙니다. 그날 실제로 통화가 있었는지 내역을 조회하는 수준입니다. 통화내용을 재판부에 제출하는 게 아닙니다. 녹취 내용이 민감하고 실제 통화 내역 조회 결과 통화한 사실이 확인되면 다른 정황 증거에 비춰 재판부는 증명된다고 판단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 통화내역조회는 수사의 영역입니다. 언론이 언제부터 탐정이 됐나요. 스모킹건이 없으면 무수한 의혹이 있어도 보도하지 말아야 하는 쪽으로 세상이 변한 걸까요. 마치 그래야 한다는 식으로 인신공격하는 쪽이야 말로 너무 편파적이지 않은지, 혹은 일방을 보호하려는 다른 의도가 있는 건지, 스스로 돌이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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