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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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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문화 자녀도 위험하다

2024-09-19 10:37

조회수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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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이 심각해지면서 인구가 가장 많은 서울에서도 문을 닫는 학교들이 늘고 있는데요. 서울보다 훨씬 작은 소도시, 시골의 경우 상황은 훨씬 심각합니다. 저출산을 넘어 혼인을 하는 젊은이조차 거의 없어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경서중학교. (사진=경서중 홈페이지 캡처)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경서중학교는 오는 2027년 3월1일자로 통폐합이 결정돼 내년 1학기부터 학생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폐교가 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올해 2월에는 서울 도봉고와 성수공고가 문을 닫았고, 지난해에는 화양초, 2020년 공진중과 염강초 등이 폐교했습니다. 앞으로도 폐교될 학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 모교 잃은 졸업생들이 증가할 전망입니다.
 
시골에서는 아이들 웃음소리도 귀합니다. 입학생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 학교가 늘면서 폐교를 앞둔 학교가 부지기수입니다. 다자녀를 낳을 때 주는 혜택을 파격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출생아 수 감소 추세는 굳건합니다. 출생은커녕 결혼하는 신혼부부도 찾기 힘든 실정입니다. 점점 줄어드는 청년들이 도시로 나가버리면서 시골에 남아있는 청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몇 안되는 이 청년들이 짝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시골에서는 마트나 시장을 돌아다니다보면 능숙하게 장을 보는 동남아 계열 외국인 여성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상인들과 친분을 맺고 안부를 나누는 모습도 흔한 풍경이 됐습니다. 이들 여성에 대한 세간의 평도 갈수록 후해지고 있습니다. 성실하고 똑똑하다는 이미지가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최근 시골의 한 초등학교 교사에게서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국인 부모를 둔 학생들이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겁니다. 저는 제가 잘못 알아들었나 싶어 되물었지만 답은 같았습니다. 부모 모두 한국인인 경우 따돌림 대상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양부모가 한국인인 경우가 적다는 것입니다. 다문화 가정이 보편화되면서 단문화 가정이 소수가 된 것입니다.
 
철이 없는 시절에는 소수라는 이유, 특이하다는 이유로 괴롭힘이 자행되곤 합니다. 하지만 그 대상이 단문화 가정이라는 것은 처음 듣는 이야기였습니다. 다문화든 단문화든 가족 구성원의 문화차이로 차별을 겪고 괴롭힘을 당하는 일은 모두 잘못된 일입니다. 어떤 식이든 가족 구성의 차이가 차별이라는 병폐현상을 낳는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마땅한 정책과 지원도 필요하고요. 그동안 우리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한국 땅에 뿌리를 내리고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서였죠. 이제는 단문화 가정을 위한 지원이 필요해질 날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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