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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실무관

2024-09-2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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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성균(왼쪽부터), 김주환 감독, 김우빈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감독 김주환)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무도실무관'은 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 무도 유단자 이정도(김우빈)가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의 제안으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으로 함께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을 참모들에게 추천했다고 합니다. 추석 연휴 기간동안 넷플릭스를 보고 볼만한 영화로 제시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국민들을 괴롭히는 중범죄자 위험군을 24시간 감시하며 시민 보호를 위해 어떻게 희생하고 애쓰는지 여실히 보여준다"며 "MZ세대의 공공의식과 공익을 위한 헌신을 상기시키는 영화"라고 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공익을 추구하고 헌신하는 모습을 그린 이런 영화를 젊은 세대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후문입니다. 
 
윤 대통령이 추천한 영화 무도실무관은 무도 유단자인 이정도(김우빈)가 법무부 보호관찰관인 김선민(김성균)의 제안으로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3교대 시스템으로 밀착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가 섞인 액션 영화입니다. 
 
그런데 제가 본 무도실무관의 감상평은 윤 대통령과 다릅니다. 윤 대통령은 주인공인 이정도가 공익을 위해, 시민 보호를 위해 노력한 것에 초점을 맞춘 것 같습니다. 
 
영화를 중간까지 봤다면 맞는 말입니다. 영화는 주인공인 이정도가 '무도'의 재미를 위해 무도실무관에 발을 들였지만, 직업의 진가를 알고 공익을 위해 헌신하는 내용을 그립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희생'입니다. 등장인물 중 한명인 조민조(박지열)은 이정도를 무도실무관에 추천한 인물입니다. 조민조는 영화 후반부에 범죄자들을 상대하다,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망합니다. 또 다른 주연인 김선민도 이 과정에서 식물인간이 될 위기에 놓입니다.
 
주인공인 이정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정도는 범죄자를 쫓는 과정에서 칼을 맞는 부상을 당합니다. 물론 영화인만큼 과장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인원이 늘 부족해 3교대로 근무하고, 위험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무도실무관의 현실은 담겨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윤 대통령의 감상평이 아쉽습니다. 공익을 위한 헌신을 얘기하기보다는 행정부의 수장으로 그들의 처우개선을 먼저 이야기했다면 어떨까 싶습니다. 
 
MZ 세대 공무원들의 '탈공직'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업무 양과 비례하지 않는 처우가 주요 요인일거라 봅니다. 여기에 윤 대통령의 말처럼 '헌신'만을 요구하는 문화도 한 몫 했을 겁니다. 
 
무도실무관에 대한 윤 대통령의 감상평은 국정운영의 전반이 드러납니다.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 전반에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졌으면 합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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