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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모양

2024-09-2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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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청주에서 태어났고, 인천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의 '집'은 울산에 있어요. 여자친구와 강아지가 살고 있거든요. 
 
 
'다희'를 처음 만날 때, 여자친구 부모님을 뵐 때보다 더 긴장했습니다. 여자친구에게 소중한 존재인 만큼 잘 보이고 싶었죠. 그런데 강아지에게 아부나 아양이 통할 턱이 있나요. 정서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다 보니,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워지더군요.
 
어느새 다희와 저는 가족이 됐습니다. 서로에게 '여자친구네 강아지'나 '언니 친구'가 아닌, 그 자체로 중요한 의미죠. 아무 연결고리도 없던 존재와 그런 관계가 가능하다는 게 감격스러울 때가 많아요.
 
가끔씩 삶은 살 만한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뿌리 깊은 불신과 혐오의 감정으로 살아가던 제겐 놀라운 변화죠. 사랑하는 존재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다 보니, 시선의 각도 자체가 달라졌달까요.
 
여전히 '사랑'이란 단어에 대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솜털마저 예쁘다며 감탄하는 저를 발견하면, 이런 게 사랑의 감정인 건가, 하고 속으로 웃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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