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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htengilsh@etomato.com

전진만 염두에 두려합니다
이겼지만 꼴등

2024-08-2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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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알고리즘이 제 맘을 알아줬던 걸까요?
 
전북 현대 모터스가 광주 FC에 1:0으로 패했던 일은 8월9일입니다. 아직 파리올림픽 기간이었습니다. 국가대표 축구를 덜 생각해도 되고, 전북의 난맥상을 덜 생각해도 되는 시점이었습니다.
 
그런데 김두현 전북 감독이 광주에 패배한 직후 관중석에 있는 팬들에게 확성기로 자신들의 노력을 어필한 동영상은 8월20일인 오늘 알고리즘에 떴습니다. 실제 경기가 열린 날로부터 11일이 지난 시점입니다.
 
전북이 광주에 패배했다는 사실은 진작에 알았지만 관련 영상을 찾아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8월17일 포항을 이기고서야 마음이 좀 풀렸고, 그 시점에 알고리즘에 광주전 패배 후 김두현 감독 반응이 뜬 겁니다.
 
김두현 감독은 자신과 선수들이 무척 노력하고 있음을 어필했습니다. 관중석에 있던 콜리더는 자신들이 피가 마른다면서 살려달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김두현 감독이 그렇게 처절하게 팬들에게 호소를 한 후 8월17일 쉽지 않은 상대인 2:1로 포항을 이겼습니다.
 
이건 하이라이트로만 봤는데 전체적으로 전북이 기회를 훨씬 더 많이 잡은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골을 좀처럼 넣지 못하다가 포항이 퇴장당하고, 후반 정규시간이 다 지나고 나서 결승골이 들어가서 이겼습니다.
 
그것도 장기 부상 중이었던 권창훈 선수가 483일 만에 복귀해서 넣은 골이었습니다.
 
전북 현대 모터스의 권창훈 선수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1 2024 27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맞대결에서 골을 넣고 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전북 현대 모터스 사이트)
 
그렇게 귀중한 승리를 해놓고도 전북의 승리는 K리그 1부 리그 12개팀 중에서 꼴찌인 12위에 머물렀습니다. 꼴찌 경쟁자인 대전도 승리를 거뒀기 때문입니다.
 
이런 패턴은 전북이 장기간 1위를 달릴 때도 매년 잠시 나타난 현상입니다. 1위 경쟁자가 이길 때 전북도 이기고, 비길 때는 비기고, 질 때는 지는 기간이 잠시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경쟁자보다 더 앞서나가서 우승하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전북과 꼴찌 경쟁자와 그런 패턴을 반복하면 곤란해질 겁니다. 김두현 감독이 확성기로 어필한 간절함만큼 경쟁자를 뛰어넘어야 강등을 면할 수 있을 겁니다.
 
그동안 K리그에서 골을 많이 넣어온 이승우 선수를 영입했는데, 어느 정도 해주느냐도 관건입니다. 이런저런 팀들에서 잘하는 선수가 전북에 오면 지지부진한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패턴도 벗어날 필요가 있겠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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