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은 국가 경제의 생명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출을 통해 국가의 외환을 획득하고, 경제 성장을 유도하며,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산업계의 신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수출 산업의 생산성과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글로벌 경기 부진 우려에도 올해 4분기 국내 기업들의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긍정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끕니다. 수출 호조를 이끌 주역은 선박과 반도체로 꼽히는데요.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간한 '2024년 4분기 수출산업 경기 전망지수(EBSI)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4분기 EBSI 지수는 103.4로, 3개 분기 연속으로 기준선인 100을 웃돌았습니다.
0∼200 사이 지수로 표현되는 EBSI는 기준선인 100보다 높을수록 다음 분기 수출을 호조로 전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는 것을,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합니다.
이 조사는 전년도 수출 실적 50만달러(약 6억6000만원) 이상인 2000여곳을 대상으로 하는데, 이번 조사에는 총 1010곳이 참여했습니다.
조사 대상 품목 15개 가운데 4분기에는 선박(146.7), 반도체(135.2), 생활용품(114.6) 등 8개 품목의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선박은 환경 규제에 따른 교체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는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매출 확대 영향 등으로 각각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화학공업(113.8), 플라스틱·고무·가죽제품(109.1), 의료·정밀·광학기기(104.7), 전기·전자제품(104.2), 농수산물(103.7) 등 품목에 대한 수출도 부진 우려보다 호조 기대가 컸습니다.
반면 철강·비철금속(66.2)은 중국 등 경쟁국의 공급 과잉에 의한 수출 단가 하락으로 수출 부진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석유제품(70.6), 기계류(79.6), 섬유·의복 제품(89.1) 등 품목의 수출 부진 우려도 컸습니다.
4분기 주요 수출 애로 요인으로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16.3%), '원재료 가격 상승'(16.3), '물류비용'(14.9%)이 꼽혔습니다.
미국 제조업·고용 지표 악화로 인한 경기 부진 우려는 전 분기보다 증가한 반면, 국제 원자잿값 하락으로 원자재비 부담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설비가동률 등 우리 수출 산업의 대내 여건 개선이 기대되는 것은 긍정적 신호입니다. 글로벌 경기, 수입 규제 관련 대외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만큼, 정부와 산업계가 주요국 금리 및 통상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한국 제1 수출항인 부산항 컨테이너 부두 전경.(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