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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공습, 배터리도 몸살

2024-08-1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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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전기차 화재로 안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산 배터리가 국내에서 판을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중국 내 완제품 재고 물량이 다시 많아지고 있어 밀어내기식 저가 공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저가 밀어내기 공세로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이 매출이나 수주에 영향을 받았거나 향후 피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제조기업 222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27.6%가 중국 제품의 저가 수출로 실제 매출·수주 등에 영향이 있다고 답했는데요. 현재까지는 영향이 없으나 향후 피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낸 기업도 42.1%였습니다.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에 따른 피해는 국내 내수시장보다 해외 수출시장이 더 심각했습니다. 수출기업의 37.6%는 '실적에 영향이 있다'고 답해 같은 응답을 선택한 내수기업(24.7%)을 크게 앞섰습니다. 향후 피해 영향이 적거나 없을 것이라는 응답도 내수기업(32.5%)이 수출기업(22.6%)보다 높게 집계됐습니다.
 
업종별로도 명암이 엇갈렸다. 특히 전기차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배터리 기업들이 중국 저가공세로 이중고를 겪고 있었습니다.
 
업종별로 '이미 경영 실적에 영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을 살펴보면 이차전지(61.5%)가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섬유·의류(46.4%), 화장품(40.6%), 철강금속(35.2%), 전기장비(32.3%) 등도 전 업종 평균(27.6%)보다 높은 비중을 보였습니다.
 
반면 자동차(22.3%), 의료정밀(21.4%), 제약·바이오(18.2%), 비금속광물(16.5%), 식음료(10.7%) 등은 저가 공세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중국의 저가 공세로 국내 기업이 겪는 피해(복수응답)는 판매단가 하락(52.4%)과 내수시장 거래 감소(46.2%)가 가장 많았습니다. 해외 수출시장 판매 감소(23.2%), 중국시장으로의 수출 감소(13.7%), 실적 부진으로 사업 축소 및 중단(10.1%) 등의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국내 기업은 중국의 추가적인 저가·물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복수응답)으로 고부가 제품 개발 등 품질향상(46.9%), 제품 다변화 등 시장 저변 확대(32.4%), 신규 수출시장 개척 및 공략(25.1%), 인건비 등 비용 절감(21.0%) 등을 꼽았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완제품 재고율은 코로나 기간 소비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2020년 10월 6.94%에서 2022년 4월 20.11%로 급상승했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기술력과 품질로 저가 공세에 대비하고 있지만, 중국의 기술 추격이 가속화되면서 수년 내에 기술력도 따라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최근 5년간 중국 경쟁 기업과의 기술력과 품질경쟁력이 계속 우위에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26.2%에 그쳤습니다. 반면 우위에 있으나 기술격차가 축소됐다는 응답은 47.3%였고, 비슷한 수준까지 추격당했다고 응답한 기업도 22.5%였습니다.
 
현재 중국 기업보다 기술력이 우위에 있거나 비슷한 수준이라고 응답한 기업을 대상으로 향후 중국 기업의 추월 시점 전망을 물어본 결과 응답 기업의 73.3%(4∼5년 이내 39.5%, 2∼3년 이내 28.7%, 1년 이내 5.1%)가 5년 이내에 중국 기업이 기술력에서도 앞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중국 저가 공세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는 가장 많은 기업이 국내 산업 보호 조치(37.4%)를 꼽았습니다. 연구개발(R&D) 지원 확대(25.1%), 신규시장 개척 지원(15.9%), 무역금융 지원 확대(12.5%),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지원(6.3%) 등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있었습니다.
 
중국산 저가 공세 장기화는 더욱 현실화할 전망입니다. 우리 정부도 국내 산업을 보호하는 조치를 강구해야 할 시점이 됐습니다.
 
13일 대구 동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충전구역에 전기차 관리에 주의하라는 내용의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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