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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유가 하락에 3분기 영업익 '반토막'… 배터리 적자는↓(종합)

3분기 영업익 60% 감소한 3301억원… 석유사업 재고 관련 손실 탓

2019-10-3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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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SK이노베이션은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이 크게 증가하면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급감했다. 다만 배터리 사업에선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영업이익이 3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5%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3분기 매출은 12조372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7.3% 감소했고, 순이익은 1743억원으로 62.1%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화학, 윤활유 등 비정유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내며 시장 전망치는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석유사업은 미중 무역분쟁 및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 성적을 보면 석유사업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134억원 감소한 659억원에 그쳤다. 경유 등 전반적인 석유 제품 마진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이 크게 증가한 탓이다. 4분기에는 다만 석유사업 중심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정유업체들의 정기보수 지속 및 IMO2020 시행 대비 경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정제마진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탈황설비(VRDS)의 9월말 기준 공사 진척도는 90%"라며 "2020년 3월 또는 4월 조기 상업가동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유황유 수요를 잡기 위해 선사들과 장기 계약을 현재 시작하고 있다"면서 "VRDS가 완공되면 내년 이후 매년 2000억~3000억원 수준의 이익을 창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화학사업과 윤활유 사업에선 전분기보단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화학에선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에도 불구하고, 벤젠과 프로필렌 등의 마진이 확대됐고, 윤활유사업은 유럽 등 고부가 시장 판매 비중 확대에 따라 이익이 증가했다.
 
석유개발사업은 2분기 페루 광구 정기보수 이후 3분기 가동 정상화에도 불구하고, 운영비가 늘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9월 페루 88 및 56 광구 매각을 결정했으며, 내년 상반기 중 관련 절차가 마무리 될 전망이다. 
 
자료/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은 재고 관련 손실 감소 및 매출 증가 영향으로 2분기보다 244억원 개선된 4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내년 헝가리와 중국 배터리 신규 공장이 양산에 들어가면 매출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각 공장의 생산 규모는 연간 7.5GWh"라며 "서산 공장과 공법과 설비가 유사해 수율도 조기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재사업은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인 운영비용 증가로 전 분기 대비 19억원 감소한 25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4분기 증평 LiBS공장 12, 13호기 양산이 시작되면 소재사업 실적 기여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 측은 "향후 SK종합화학은 글로벌 인수합병에 기반한 고부가 패키징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배터리와 LiBS 공장 글로벌 증설도 차질 없이 진행해 유가와 마진 등 외생변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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