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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현대차·기아 북미·유럽서 날았다…중국은 여전히 숙제

5월 판매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중남미 등에서도 호조

2021-06-0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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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000270)의 글로벌 판매량이 뚜렷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량 증가는 가파르다. 친환경차 입지 강화와 더불어 제네시스 등 럭셔리 모델의 인기 덕분이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현대차 아산공장 생산 라인 사진/현대차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기아의 5월 도매 기준 글로벌 판매는 각각 34만6000대, 24만5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3%, 49% 늘어난 수치다.
 
특히 5월에는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과 유럽 판매 실적이 크게 반등했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서 전년 대비 71% 증가한 7만6000대를 팔았다. 유럽에서는 전년 대비 126% 늘어난 4만700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중남미와 인도, 러시아에서도 2만대 안팎의 판매 호조세를 보였다. 중남미, 인도, 러시아에서는 각각 2만6000대, 2만4000대, 1만80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5%, 249%, 120% 늘어난 수치다.
 
기아도 마찬가지다. 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만 6만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59% 늘어난 수치다. 유럽에서도 지난해 보다 103% 증가한 4만2000대를 판매했다. 인도 판매량은 565% 급성장하면서 1만100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의 판매량 급증 요인으로는 친환경차 출하 증가, 재고일수 감소, 제네시스 브랜드 인기 등이 꼽힌다. 또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감소분의 기저 효과도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달 양사의 글로벌 합산 친환경차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2만5252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1만3012대, 기아는 1만2240대로 각각 28%, 13% 늘었다.
 
재고일수 감소도 호실적에 한몫했다. 현대차의 글로벌 재고일수는 전월 대비 3일 감소했다. 특히 미국 재고일수는 15일이나 줄었다. 미국 전역에서 쇄도하는 딜러 주문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인 셈이다. 제네시스 판매량 증가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152% 늘어난 3400대가 판매됐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선전한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3대 시장중 하나인 중국에서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에서 지난달 도매 기준 3만4000대, 1만2000대를 각각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6%, 51% 하락한 수치다.
 
현대차·기아의 중국 사업 부진이 시작된 것은 사드 보복이 본격화한 2017년부터다. 2016년 연간 183만대에 달하던 양사의 중국 자동차 생산량은 2017년 118만대로 하락했다. 이후 중국 공장 폐쇄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2020년 생산량은 70만대 이하로 고꾸라졌다.
 
현대차그룹은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을 도맡으며 내수 판매 상승을 이끌었던 이광국 사장을 중국사업총괄로 발령했고 지난 4월 중국 사업 재도약을 위한 4대 전략을 발표했다. 전기차·수소차 확대, 수소 사업 본격화,현지 연구개발(R&D) 강화 등이 골자다.
 
현대차그룹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도 최근 중국 진출을 선언했다. 올해 초 열린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는 첫 전용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인 G80 전동화 모델 등을 잇따라 선보인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사드 여파 직후부터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한 신차 출시, 제네시스 브랜드 중국 진출 등을 통해서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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