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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이재명, 경부선 상행유세…"무속·무능·분열의 윤석열"(종합)

이재명은 '경부선 상행선', 윤석열은 '경부선 하행선'…간접대결

2022-02-1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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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구·대전=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15일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 대전을 거쳐 서울로 올라오는 경부선 상행선 유세에 나섰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서울 출정식을 시작으로 대전, 대구를 거쳐 부산에서 일정을 마무리하는 경부선 하행선 유세로 맞섰다. 두 후보의 유세 지역이 겹치면서 시민들은 연설 등을 비교할 수 있는 간접대결 상황도 마련됐다. 
 
이 후보는 이날 0시를 기해 부산항에서 첫 유세 스타트를 끊었다. 수출입 선박들이 오가는 물류 중심지에서 역동적인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전략적 선택이었다. 부산 진구 부전역으로 이동한 이 후보는 유세차량에 올라 "진영을 가리지 않고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쓰겠다. 이게 실용의 정치”라며 "좋은 정책이면 홍준표, 박정희 정책도 다 가져다 쓰겠다”고 통합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특히 "부산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 언제나 분연히 일어나 대한민국을 바로 세운 곳"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을 낳은 정치적 고향"이라고 지역 민심을 파고들었다. 그러면서 "더 자유롭고 인권이 보장되고 평화롭고 국민들의 일상 주권의지를 정치에 반영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소망하지 않냐"며 "민주공화국을 지켜낼, 민주주의를 지킬 후보가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윤 후보의 대결주의적 안보관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전쟁이 일어나면 안 된다"며 "한반도에서 전쟁이 다시 발발하면 개전 하루 만에 170만명이 사라진다고 한다. 다 부서지고 다 죽은 다음에 이기는 전쟁이 무슨 의미냐"고 꼬집었다. 앞서 윤 후보는 선제타격론, 사드 추가배치, 대량응징보복 역량 강화 등을 공약하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을 높였다. 이 후보 연설을 듣던 노인들은 "우리가 겪어봐서 안다. 전쟁은 절대 안 된다"는 호응으로 화답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구 동성로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사드 배치 지역으로 거론했던 충청권의 불만도 자극했다. 그는 이날 대전 으능정이거리 유세를 통해 "제 아내 고향의 충청도에 사드 같은 흉악한 것 말고 보일러를 놔드리겠다"고 농담 아닌 농담을 건넸다. 운집한 시민들은 웃음을 터뜨리며 맞장구를 쳤다. 이 후보는 "필요하지도 않은 사드를 충청도에 배치하겠다고 해서 충청도민들을 고통받게 하면 안 된다"며 "사드가 배치된 지역은 유사시에 첫 번째 타격 목표가 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표정이 일순간 굳어졌다. 
 
적진과도 같은 대구에서도 윤 후보를 겨냥한 비판이 이어졌다. 이 후보는 대구 시민들이 코로나19 초기 신천지의 방역지침 위반으로 고통스러웠던 시절을 언급했다. 윤 후보의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논란을 상시키켰다. 신천지는 2020년 2월 신천지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신도 숫자 등을 속여 질병관리청의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았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이만희 총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당시 추미애 법무부장관도 "보건당국의 역학조사를 방해·거부하면 압수수색 등 즉각적인 강제수사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윤 후보는 신중함을 내비치며 사실상 추 장관의 지시를 거부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대구 동성로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유세에서 손을 들어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부산·대구·대전=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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