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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재급등'…커지는 인플레 상방·경기 하방 '이중고'

러 석유시설 파손에, WTI 5.2%·브렌트유 5.3% 급등

2022-03-2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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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용윤신·김충범 기자] 국제유가가 다시 출렁이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재점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전일 대비 5% 이상 뛰는 등 국제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붓고 있는 격이다. 미국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을 뜻하는 '빅 스텝(big step)' 시사도 부정적 영향을 가중시키고 있다. 복합적 대외 리스크와 정책의 통제 범위를 넘어서면서 물가 상방 압력과 경기 하방의 우려가 더욱 매서워질 전망이다.
  
24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전국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01.81원으로 전일보다 0.09원 올랐다. 경유는 1918.92원으로 0.67원 올랐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5.2%(5.66달러) 급등한 배럴당 114.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5.3%(6.12달러) 뛴 121.60달러에 거래됐다. 하향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는 폭풍으로 러시아 석유 수출 시설이 파손됐다는 소식에 상승 전환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세계적 인플레이션은 가중되고 있다. 지난 1월 OECD 평균 물가상승률은 7.2%다. 주요 20개국(G20)은 6.5%, G7은 5.8%를 기록하는 등 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영국의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CPI)은 6.2%로 전월(5.5%) 보다 크게 뛰었다. 1992년 3월(7.1%)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장기간 0%대 저물가를 유지해온 일본마저도 4월 이후 2% 증가율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향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등은 국제유가 상승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U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할 경우 국제 에너지가격은 걷잡을 수 없이 치솟을 수 있다.
 
국제 곡물가격도 우려할 부분이다. 유엔(UN)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하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지난 2월 140.7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원유·곡물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물가 비상에 걸렸다. 특히 3월 소비자물가의 변동폭은 예사롭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는 105.3(2015년 100기준)이다. 전년비 상승률은 3.7%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2%로 3%대에 진입한 뒤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달 114.8(2015년 100기준)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승률은 8.4%에 달한다. 생산자물가는 1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3월 소비자물가는 4%를 넘볼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인플레이션 우려로 각국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서두르면서 세계적 성장률 둔화 가능성도 예사롭지 않을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21일(현지 시간)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노동시장은 매우 강력하고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다"며 "0.5%포인트 인상이 필요하면 한 차례 이상 단행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3일 기자단 송별간담회에서 "통화정책의 완화정도를 계속 줄여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미 연준이 빠른 속도의 금리인상을 예고했는데 우리가 지난 8월 이후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잠시 금리정책 운용의 여유를 갖게 된 점은 다행이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는 "최근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중국 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중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성장, 물가, 금융안정을 어떻게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통화정책을 운영해 나갈지 치열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글로벌 공급망 악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정부의 방만한 재정 지출, 통화 정책 실패 등이 맞물리면서 국내 인플레이션 문제가 악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정부가 이 같은 복합적 사안에 대한 초기 대응에 실패한 것이 인플레이션 악화의 결정적 원인이라고 본다. 정책의 통제 범위를 넘어 경기 하방 위험도 더 커져 우려스럽다"고 진단했다. 
 
23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5.2%(5.66달러) 급등한 배럴당 114.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자료=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세종=용윤신·김충범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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