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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연

진중권,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에 "집회의 자유 빙자한 폭력"

진중권 " 올바른 의미의 시위가 아니다" 지적

2022-05-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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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보름째 주차중인 문 전 대통령 반대 단체 집회 차량. 2022.5.25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부교수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 세력에게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폭력이라 비판했다.
 
지난 25일 CBS라디오 프로그램 '한판승부'에 출연한 진 전 교수는 진행자가 "양산 평산마을 주민들이 시위 소음 탓에 피해를 호소하는데 어떻게 보냐"고 묻자 "(평산마을 주민들) 그분들이 사실 무슨 죄가 있나"라며 "일부 극우파들이 시위를 빙자해 애먼 사람들한테 피해를 끼치고 있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진 전 교수는 이날 방송에서 시위단의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시위라는 게 자신들의 주장을 남한테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이 사람들(극우단체)의 시위는 올바른 의미의 시위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다면 사람들이 많은 서울에서 할 일이지. 사람들 없는 조용한 마을에 가서 왜 떠드나"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은 퇴임식 이후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의 사저로 이동했다. 그러나 사저 100m 앞에서 반대 단체 혹은 1인 시위가 이어지자 문 전 대통령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며 인근 주민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자기들의 주장을 주민들에게 조곤조곤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확성기를 팍 틀어놓는다"며 "이것은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행위는) 공격하고 괴롭히겠다는 것"이라 주장했다.
 
또한 그는 "실제로 스피커를 법적으로 허용되는 집회 소음 기준치 그 직전까지 한다. 지능적으로 괴롭히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를 빙자해서 복수, 보복, 그다음에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절대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문 전 대통령을 싫어한다 하더라도 싫어하는 방식에는 도가 있고, 적절한 방식으로 표현해야 하는데 이것은 아무리 봐도 폭력"이라며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보고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열린 사회의 적들이고 보수는 절대로 이런 사람들을 자기 진영에 들여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3일 평산마을 이장을 비롯한 주민 30명은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서 시위 반대 팻말을 들며 지속적인 집회 소음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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