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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라

(기자의 눈)한중 관계 급랭…기업들은 불안하다

2023-01-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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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제·경영 전문가들이 올해 경제를 표현하는 키워드로 '풍전등화', '사면초가' 단어를 꼽았습니다. 어둡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일 우리 경제를 표현한 것인데, 그 어느 때보나 변화와 혁신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한중관계가 급랭합니다. 경제 위기와 대외 불확실성으로 경기둔화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한중 외교 갈등이 촉발되면 산업계의 피해는 불 보듯 뻔합니다. 
 
중국내 코로나19 확산은 한국과 중국의 갈등을 키운 발단이 됐습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하고 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을 열면서 중국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이에 우리 방역당국은 중국발 입국자 대상 코로나19 PCR 검사 의무화와 단기비자 발급 제한 등의 조치를 취했는데요. 그러자 중국이 우리 국민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에 이어 경유 비자 면제 제도까지 중단하며 보복조치를 내린 겁니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조치는 과학적 근거에 의해서 판단하는 겁니다. 국제사회는 중국내 코로나19 감염 증가와 투명한 정보 부족에 대한 우려를 표했지만 중국은 이들의 경고와 우려를 무시하고 오히려 방역강화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을 집중 공격하며 본보기로 삼고 있습니다. 
 
산업계는 불안합니다. 당장은 피해가 크지 않겠지만 외교갈등으로 불거질 경우 사드사태의 악몽이 재현될까 전전긍긍합니다. 우리나라는 수출 등 중국 의존도가 높아 리스크 역시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회담을 갖고 한중 관계 복원에 물꼬를 텄지만 불과 몇 개월 만에 갈등 조짐이 보입니다.
 
중국에 제조공장을 보유한 중견 가구기업 A사는 지난해 중국의 강도 높은 방역조치로 공장가동을 중단한 것은 물론 물류차질 등으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중국이 단 비자 발급을 중단한 가운데 현지에서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겁니다. 
 
A사 관계자는 "중국 공장 측에 혹시 모르니 물량을 빨리 보내달라고 요청했다"며 "앞으로 중국 출장길이 막히면 현지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합니다. 
 
연초부터 생존위기에 몰린 기업들은 변화와 혁신에 속도를 내겠다며 한목소리를 냅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의 갈등을 키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한국과 중국이 외교적 소통을 강화해 갈등을 해소하고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깨닫길 바랍니다. 
 
산업2부 최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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