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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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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유치전부터 베트남 공략까지…'영업사원 1호' 4박6일

프랑스 파리서 영어 PT로 부산 유치전 '총력'

2023-06-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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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4박6일 일정으로 프랑스·베트남 순방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선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베트남 국빈 방문에선 경제협력을 강조한 세일즈 외교에 각각 방점을 뒀는데요. 대통령실은 이번 프랑스·베트남 순방의 3가지 주안점으로 '부산 엑스포', '세일즈 외교', '기여 외교'를 꼽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답게 K산업, K푸드, K팝 등을 전방위적으로 홍보하며 강행군 일정을 소화했다는 평가입니다.
 
"부산은 준비됐다" 막판 대역전 노린다 
 
25일 대통령실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프랑스·베트남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지난 19일 프랑스 파리로 출국한 윤 대통령은 재외동포 간담회에 이어 20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양국은 이 자리에서 첨단산업 분야 협력과 대북공조 강화 등 우호관계 강화에 의견을 모았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직접 참석해 부산 유치전에 나서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세계박람회 후보국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가수 싸이, 학계 인사, 스타트업 대표에 이어 마지막 현장 발표자로 나서 영어로 연설하며 엑스포 개최지로서 부산의 강점과 차별성 등을 전 세계에 홍보했습니다. 
 
정치권에선 야당마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윤 대통령의 영어 PT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민주당 4선 중진 우원식 의원은 BBS 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미래와 약속, 보답이라는 키워드로 부산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설명한 것 같다"며 "잘한 것은 잘했다고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경쟁 PT의 열기는 다음날 개최된 2030 부산 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까지 이어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BIE 리셉션에 참석해 다시 한 번 부산 유치 지지를 호소했으며 리셉션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은 한국의 PT가 인상적이고 환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이 밖에 파리 디지털 비전 포럼과 유럽 지역 투자 신고식 등에도 참석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21일 유럽 첨단기업 6곳과 투자 약정을 체결하며 총 9억4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투자를 약정한 기업은 프랑스의 이메리스(이차전지용 카본블랙), 벨기에의 유미코아(이차전지용 양극재), 독일의 콘티넨탈(전기차 부품), 노르웨이의 에퀴노르(해상풍력발전단지), 덴마크의 CIP(해상풍력발전단지), 영국의 나일라캐스트(고성능 폴리머) 등입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외국 투자기업들이 마음껏 투자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 투자환경을 만들 것"이라면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 규제는 과감하게 철폐하고 첨단 산업과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는 기업에는 확실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 파리 찍고 베트남으로탈중국 박차
 
윤 대통령은 프랑스에 이어 곧바로 베트남을 방문했습니다. 국빈 자격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윤 대통령은 205명의 경제사절단도 동행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22일 도착 후 동포 오찬 간담회와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 등을 방문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23일 하노이 주석궁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베트남은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 이행에 있어 핵심 협력국"이라며 "북한 핵·미사일은 역내 가장 시급한 안보 위협으로서 베트남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및 양자 차원 모두에서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상회담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한 윤 대통령은 "양국은 외교·안보 분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지난 3월 양국 국방장관 회담 정례화에 합의한 데 이어 이번에 외교장관 회담도 연례화해 전략적 소통을 심화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 해양경찰청과 베트남 공안부 간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베트남의 해양치안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공고해진 양국 간 정치적 신뢰를 바탕으로 방산협력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에 대한 개발협력도 한층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향후 7년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한도를 기존 15억달러에서 20억달러로 확대 갱신할 예정"이라며 "20억달러 규모의 경협증진자금 협력약정도 첫 체결, 2030년까지 총 40억달러의 유상원조를 지원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2024∼27년 총 2억달러 규모의 무상원조를 환경, 기후변화 대응, 보건, 교육, 디지털 전환 등에 지원하겠다"며 특히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무상원조로 향후 10년간 3000만달러 규모의 과학기술 공동 연구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양 정상은 경제·산업 협력 강화에도 합의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제협력을 더 가속하기로 했다"며 '원산지 증명서 전자교환 시스템'(EODES) 개통을 통해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의 원활한 이행을 꾀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또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과 관련해서도 "베트남에 풍부한 희토류 개발과 관련해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를 설립해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밖에도 양국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수소 생산, 스마트시티, 기후변화 대응 분야에서도 협력을 모색하고 미래세대 교류 증진을 위해 베트남 내 한국어 교육 지원과 장학생 초청 등 교류사업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이번 순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 천명한 세 가지가 있다"며 "하나는 연대의 미래 부산 엑스포, 두 번째는 투자 유치의 세일즈 외교, 또 세 번째는 자유와 혁신을 토대로 한 기여 외교"라고 강조했습니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한·베트남 정상 공동 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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