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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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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와 쿠팡

2024-04-05 18:31

조회수 :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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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이마트와 쿠팡.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대표하는 기업입니다. 이마트가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며 혹독한 시기를 겪는 반면 쿠팡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죠. 두 기업의 행보를 보면 온·오프라인 시장의 뚜렷한 온도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습니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022년 2589억원에서 지난해 1880억원으로 1년 만에 27% 감소했습니다.
 
최근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됐습니다. 지난달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변경했습니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고쳤습니다.
 
역대급 위기를 겪고 있는 이마트는 강도 높은 체질 개선에 돌입했습니다.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창사 이래 첫 전사적 희망퇴직을 공고했습니다. 이에 이마트 노동조합은 "국내 11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마트 사원들이 이제 패잔병 취급을 받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내는 동시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경영 책임을 정조준하기도 했죠.
 
서울 시내 한 쿠팡 배송 캠프에서 택배기사가 배송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쿠팡은 지난해 617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회사 설립 13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매출은 31조829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마트의 연결기준 매출은 29조4722억원입니다.
 
당장 지난 2월 결제추정금액만 놓고 봐도 쿠팡이 이마트를 앞섭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2월 결제추정금액은 쿠팡 4조3665억원, 이마트 4조186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국민연금관리공단 조사 결과, 지난 1월 쿠팡과 쿠팡 물류 자회사의 직고용 인원은 7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6만9000여명이었습니다. 인원을 줄이는 이마트와 비교하면 대조적이죠.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이커머스 업체들은 급성장했으나, 오프라인 업체들은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한 결과인데요.
 
쿠팡의 경우 전국 물류망을 구축하고 로켓배송을 앞세워 고객을 확보했습니다. 이마트는 G마켓 등을 인수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통합하는 '옴니채널' 전략을 그렸지만, 그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게 시장 평가입니다.
 
이런 시장 흐름에 더해 경기 침체 장기화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며 유통가 찬바람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중심 업체들의 불황은 고용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돌파구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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