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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표

못 믿을 저축은행 회계..부실규모 장부액의 66배

자산 '뻥튀기'로 3.4조 부실 감춰..당국 '책임론' 거세질 듯

2011-05-0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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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지난 2월에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의 부실 규모가 3조3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작년말 반기 회계보고서에 나타난 금액 510억원의 66배에 이르는 규모여서 저축은행의 분식회계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29일 임시회의 뒤 기자회견을 연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부산·부산2·중앙부산·대전·전주·보해·도민 7개 저축은행의 순자산 부족액 합계는 3조3688억원”이라고 밝혔다.
 
<실사 전후 저축은행 자산 규모>
 
은행 실사이전 실사이후
부산 -216억 -1조6800억
대전 -323억 -2263억
부산2 -125억 -8557억
중앙부산 176 -1120억
전주 198억 -432억
보해 -83억 -4381억
도민 -137억 -135억
합계 -510억 -3조3688억
 
(자료 :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주 : 실사 전은 작년 말 기준 (도민은 작년 9월말) ,
실사 후는 올 2월말 기준 (보해는 3월말, 도민은 작년말 기준) >
 
 
부산저축은행은 작년 말 기준으로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이 마이너스 216억원이라고 밝혔으나 올 2월 실사 결과 마이너스 1조68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임직원 컴퓨터 등에서 이중장부, 불법 대출, 숨겨진 거액 신용대출, 대출 담보의 무단 해지, 차명 대출 등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조작도 심각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서 나타난 이들 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최하가 -6%대였지만, 실제로는 -91.35%를 기록했다.
 
지난 27일에도 에이스상호저축은행이 부실채권을 감추는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가 적발됐다. 이 은행은 작년 6월 결산에서 84억 순익으로 공시했으나 실제 실적은 48억 적자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이들  7개 저축은행에 대해 강제 매각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한편 감독당국이 이들 은행의 회계 조작을 사전 적발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론 역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지배구조와 대주주 적격성의 문제를 철저히 따져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 역시 "저축은행에 검사를 나가면 BIS비율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60% 정도는 떨어졌다"고 말했다.
 
감독 당국은 ▲ 재무제표 공시주기 단축(반기 →분기) ▲ 허위공시 제재 강화  ▲ 대주주 불법대출 적발시 과징금 부과 및 사법적 제재 강화 등의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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