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조필현

(제약사 효자상품)'국민 위장약' 보령제약 ‘겔포스’..인지도 98%!

(기획)②“오늘의 보령 만든 일등공신”..지난해 16억포 돌파

2012-06-04 13:25

조회수 : 11,141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겔포스’는 오늘날 보령제약(003850)을 있게 한 일등공신 품목이다. 품목 개발은 우연치 않게 이뤄졌다. 보령제약 창업주 김승호 회장은 1972년 프랑스 해외 출장 중 당시 큰 인기를 누리던 액체 위장약에 주목한다. 김 회장은 곧바로 내부검토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프랑스 비오테락스와 전격 기술 제휴를 체결한다. 프랑스에서 큰 인기를 누리던 액체 위장약을 기술 제휴를 통해 탄생시킨 것이 바로 ‘겔포스’다.
 
보령제약은 1972년 비오테락스와 기술 제휴를 체결한 후 3년간의 기술도입 검증과정을 마치고 1975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겔포스’ 국내생산에 돌입한다. 겔포스(gelforce)는 콜로이드성 겔제제를 뜻하는 겔(Gel)과 강력한 제산효과를 의미하는 포스(Force)가 합쳐진 말이다.
 
◇1975년 첫 선..“한국인의 위장약”
 
‘겔포스’는 지난 1975년 첫선을 보인 이래 37년간 ‘한국인의 액체위장약’으로 사랑 받아왔다. 지난해 12월에는 16억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를 판매가로 따지면 1조2000억원에 이른다.
 
국내 생산 첫 해에는 별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제품 출시 첫 해 매출이 6000여만원에 그친 것이다. 그러나 휴대 복용이 간편한 팩 타입 포장을 도입하고 약효를 알리는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4년 뒤인 1979년에는 무려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제약업계에 돌풍을 일으킨다.
 
◇지난해 '겔포스'는 16억포를 돌파하는 기념을 세웠다. 총 판매가로 따지면 1조2000억원에 이른다.
 
당시 인기 드라마였던 ‘수사반장’의 주인공들이 출현해 ‘위장병, 잡혔어!’를 외치던 광고는 지금도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겔포스’는 출시 몇 해전 빅히트를 기록했던 ‘용각산’과 함께 오늘날 보령제약을 있게 한 일등공신이라 말해도 지나치지않다.
 
‘겔포스’가 한참 매출을 올리던 때는 '거리에 나가면 겔포스 포장지에 발에 차인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안양 공장의 생산라인은 철야로 풀가동을 해도 공급을 충족시키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이후 겔포스는 36년간 ‘주머니 속의 액체 위장약’으로 국내 제산제시장의 선도품목으로 성장하며 속쓰림, 위산과다, 위염, 가스제거 등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겔포스’는 시대적인 수요에도 잘 부합한 제품이었다.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야근, 스트레스, 음주 등 위장병 환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는데, 1회 복용 분량으로 소포장 되어 있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2000년 새 ‘겔포스’ 출시..中서 100억 매출 기록
 
‘겔포스’ 뒤를 이어 2000년 새롭게 선보인 ‘겔포스엠’은 그간 성분과 효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제품이다.
 
‘겔포스’ 약효에 인산알루미늄, 수산화마그네슘, 시메치콘을 추가해 소화성 궤양환자는 물론 장기간 와병환자들도 변비나 설사 등의 부담 없이 복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겔포스엠’의 ‘엠’은 마그네슘 성분을 의미한다. 보령제약 중앙연구소에서 4년여의 연구개발과 2년여의 임상실험을 거쳐 탄생한 ‘겔포스엠’은 위보호막 형성작용이 더욱 강력해졌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산제 중에서는 유일하게 조성물 특허를 받기도 했다.
 
보령제약 조사결과에 따르면 ‘겔포스엠’은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하는 일반의약품 제산제 시장 79.4%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상표선호도는 82%, 소비자인지도는 98.2%까지 기록하고 있다.
 
‘겔포스’는 현재 중국으로 수출되는 완제 일반의약품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중국 내에서 연간 100억원 이상 판매되고 있다. 대만에서는 제산제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김광호 보령제약 사장은 “최근 위장병 잡혔어!’ 라는 슬로건을 다시 내걸고 국내 대표 위장약 브랜드로써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와 제형의 다변화를 통해 기존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고, 신규 수요층 확대를 위해 젊은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겔포스’는 지난해 16억포를 돌파하는 기념을 세웠다. 이 수치는 우리나리 성인 인구(약 3천만명)가 1인당 54포를 복용한 것으로 지구 4바퀴를 돌고도 남는다.
 
지난해 매출은 약 15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총 매출 5%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산제 시장이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약가인하로 인한 매출 감소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조필현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