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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정

배재정 의원 "강탈한 장물을 박근혜에게 갖다 바치겠다고?"

정수장학회의 MBC·부산일보 지분 매각 방침 비판

2012-10-1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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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MBC 지분의 30%, 부산일보 지분의 100%를 쥐고 있는 정수장학회가 MBC와 부산일보 주식을 매각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배재정 민주통합당 의원이 개인성명을 내고 “강탈된 장물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에게 갖다 바치려는 것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배 의원은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의 MBC·부산일보 지분 매각 협상을 폭로한 언론보도를 인용하며 “정수장학회는 ‘장물’이다. 강탈의 역사 50년도 모자라 누구 마음대로 박근혜 후보에게 바치려는 것인가. 최필립 이사장, 김재철 MBC 사장 두 사람 모두 당장 직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배 의원은 “최필립 이사장의 망언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 발언은 특정정당의 대선후보를 위해 사전선거운동을 하겠다는 계획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어서 그 무게감이 전과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이사장이 언론인터뷰에서 ‘10월말쯤 되면 결승의 날이 다가오는데 나도 한몫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며 “이는 자신이 모셔온 ‘영애’ 박근혜 후보를 위해 부산일보와 MBC 지분을 팔아 ‘봉헌’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배 의원은 “김재철 사장의 죄질은 더 무겁고 엄중하다”며 “공영방송 MBC를 빈사상태로 만들어 놓은 것도 모자라 정수장학회를 지렛대로 삼아 박근혜 후보의 선거를 도와주고, 공익 특수법인인 방송문화진흥회도 껍데기만 남겨두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도 “상황이 이 지경인데 정수장학회를 ‘나와 상관없다’ 할 것인가” 묻고 “최필립·김재철 두 사람이 누굴 믿고 이런 천인공노할 밀실야합을 기획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수장학회는 1961년 당시 박정희 등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세력이 부산의 사업가 김지태씨가 갖고 있던 부일장학회를 ‘강제로 헌납 받은’ 장학재단으로, 박근혜 후보가 실소유 하고 있다는 논란을 빚고 있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진숙 MBC 기획홍보부장은 지난 8일 정수장학회 이사장실에서 만나 정수장학회가 갖고 있는 부산일보 지분과 MBC 지분을 매각한 뒤 부산·경남 지역 대학생, 노인층, 난치병 환자 등을 위한 복지사업에 돈을 쓰기로 하고 관련계획은 오는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발표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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