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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원

(이슈주분석)증권株, 영업활력 대책발표에 '활짝'

2013-05-0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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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금융당국의 증권사 영업활력 제고방안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권주가 모처럼 기지개를 폈다.
 
다만,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에 대한 효과를 확인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근본적인 펀더멘털 개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제공=뉴스토마토)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업종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50.03% 상승 마감했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번 조치가 대형 증권사에게 우호적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이날 우리투자증권(005940)은 전일보다 700원(6.19%) 오른 1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우증권(006800)미래에셋증권(037620)도 각각 350원(3.17%), 1100원(2.32%) 상승한 1만1400원, 4만8550원에 장을 마쳤다.
 
 
이처럼 대다수 증권사의 주가 흐름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금융당국의 증권업계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시장에 표출한 영향이 크다.
 
전일 금융위원회는 증권사에 대해 ▲장외파생거래 중개 허용 ▲개인 주식매입자금 대출에 대한 잔액 규제 폐지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개선 ▲증권유관기관의 수수료를 인하 등의 증권사 영업활력 제고방안을 발표하면서 거래대금 증대에 따른 증권사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는 것.
 
조성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원회가 '증권사 영업활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며 "자본시장법 개정안 국회통과로 대형증권사는 투자은행으로의 성장경로가 확정됐고, 이번 발표는 중소형 증권사의 성장을 유도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권사 수익성 감소의 직접적 원인이 높은 브로커리지 의존도 하에서 거래대금 감소에 기인한다"며 "신용잔고 제한 폐지는 거래대금과 신용잔고의 높은 상관관계를 감안할 때 증권사의 단기 수익성을 개선시킬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금융당국의 이번 방안이 현실화될 경우 업계 구조조정으로 중소형 증권사보다는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수혜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신용공여 잔액 규제 폐지로 키움증권의 수혜도 예상됐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영업활력 제고방안의 합의는 구조조정 활성화를 통한 산업구조 개편에 있다고 판단된다"며 "노조와의 관계, 대주주의 대형사에 대한 의지 등을 감안하면 이번 방안이 당장 실효를 기대하기 힘들지만, 현실화되면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김고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개인 주식매입자금 대출에 대한 잔액 규제 폐지와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제도 개선이 증권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신용공여 잔액 규제 폐지는 키움증권, NCR 제도 개선은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이번 방안 발표에 대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거래대금, 수익성 등 근본적인 펀더멘털 개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부의 방안으로 업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일부를 제외하고 대형사은 유상증자를 통해 충분한 자본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증권유관기관 수수료 인하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도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정부의 증권업 육성 의지는 긍정적이지만, 효과 확인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섭부른 기대는 금물"이라며 "이보다는 거래대금 부진 심화, 회사간 과당경쟁 지속 등 근본적인 펀더멘털 변화가 의미있는 주가 반등의 선제 조건"이라고 진단했다.
 
원재웅 동양증권 연구원도 "금융당국의 증권업에 대한 규제 완화는 긍정적"이라면서도 "당장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등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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