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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현대제철, 9개월간 근로자 10명 사망..'인재의 화마'

2013-05-1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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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영택 최승근기자]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10일 오전 2시쯤 협력사 직원 5명이 가스에 질식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9월부터 9개월간 연이어 터진 안전사고로 무려 10명의 근로자가 숨졌다. 안전 불감증을 넘어 사고 직후 대책 하나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얘기로, 그야말로 인재다.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에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쇳물을 녹이는 용융로 안에서 보수작업을 하던 중 원인 미상의 가스에 중독돼 숨진 것 같다”면서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잇단 근로자 사망 사고에 당혹해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9월과 11월 현대제철 근로자 5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던 터.
 
포스코(005490)와 함께 국내 대표 철강사인 현대제철(004020)이 안전관리 문제에 치명적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판은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실제 지난해 11월 현대제철 조합원 10여명은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무감독 시행을 요구했었다.
 
포스코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3월 포스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1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1시간30여분 만에 진화된 바 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문제는 파이넥스 공장에서만 거의 매년 사고가 발생한다는 점. 사고의 반복은 분명 인재일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현대제철의 무리한 공기단축과 안전장치 미설치, 근로자 안전교육 부족 등이 원인”이라며 “재발방지를 위해 산업안전보건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현대제철 근로자 사망일지>
 
▲지난해 9월 5일 당진공장 소결현장에서 철구조물 해체작업 중 A(50)씨 사망.
 
▲10월 9일 현대제철 전로제강공장에서 크레인 전원공급 작업 중 B(43)씨 감전으로 추락사.
 
▲11월 2일 공장내 부두 서당교 교량상판에서 작업 중 작업발판 붕괴로 C(53)씨가 추락사.
 
▲11월 8일 전로제강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D(43)씨 감전사.
 
▲11월 9일 현대하이스코 신축현장에서 E(33)씨가 기계설치 작업 중 협착 재해로 사망.
 
▲올해 5월 10일 현대제철 당진공장 용융로 안 보수작업 중 가스누출로 5명 사망.
 
◇현대제철 연혁.(자료제공=현대제철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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