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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선

美 지표호조 '잇달아'..출구전략 우려 극복하나

2013-06-2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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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경제지표가 연방정부의 재정지출 삭감 이른바 ‘시퀘스터’와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는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극복하고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美경제지표 일제히 '호조'..경기회복 '확신'
 
2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5월 신규주택 매매건수가 연율기준으로 전월대비 2.1% 증가한 47만6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46만2000건을 웃도는 것은 물론 2008년 7월 이후 4년 10개월만에 최고기록이다.
 
주택가격은 7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케이스쉴러가 발표하는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지난 4월 전년동월대비 12.1% 상승했다. 이는 2006년 3월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전월대비로는 1.7%상승했는데 이 역시 예상치인 1.2%를 웃돌았다.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전년대비 증감률) 자료제공=FRED
 
다이안 스웡크 메시로우 파이낸셜 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주택시장이 경제 전반에 힘을 불어넣어주고 있다"며 "(출구전략 우려로)시장금리가 다소 오르더라도 주택시장은 견조한 회복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경기도 살아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계절조정 기준 내구재주문이 전월대비 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예상치 3.0% 증가를 웃도는 것이다. 특히, 기업 지출 계획을 가늠해볼 수 있는 항공기와 군수자본재를 제외한 핵심 자본재주문이 전문가 전망치 0.3% 증가를 웃도는 1.1% 증가를 기록했다. 
 
주택을 비롯한 경기 회복에 힘입어 소비심리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1.4를 기록했다. 이는 전망치 75.1을 웃돈 것이며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다.
 
린 프란코 이코노믹 인디케이터 이사는 "연초에 비해 현재 경제상황과 고용 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상당히 긍정적이고 향후 기대치도 높은 수준“이라며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회복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표개선 호재삼아 美증시 상승.. 출구전략 우려 '극복'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가 양적완화 축소 우려를 딛고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란 믿음이 확산되고 있다.
 
지표 개선 여부와 관계없이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던 뉴욕증시가 이날은 지표개선을 호재삼아 반등에 성공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주장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00.75포인트(0.65%) 오른 1만4760.31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전일대비 14.94포인트(0.95%), 27.13포인트(0.82%) 상승한 1588.03, 3347.89로 각각 장을 마쳤다. 
 
아트 호건 라자드캐피탈마켓 이사는 “시장이 경제지표 개선에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대하던 것”이라며 “경제지표가 계속 좋게 나온다면 시장에 대한 연준 영향력도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밀란 뮬라니에 TD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증시 반등에 대해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미국 경기의 지속적인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자신감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반면, 지표 호조와 증시 반등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조 살루치 테미스 트레이딩 대표는 “지표 개선이라는 긍정적인 소식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면서도 "최근의 변동성 확대가 끝났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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