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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뉴스초점)석화업계, 2분기 '1강 2중 1약'

2013-08-1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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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앵커: 어제 한화케미칼을 마지막으로 석유화학 업계가 실적 발표를 마무리지었습니다. 올 2분기 역시 지난 1분기와 마찬가지로 업황 침체가 이어졌는
데요. 산업부 양지윤 기자와 함께 올 2분기 석유화학 업계의 실적을 살펴보겠습니다.
 
양 기자, LG화학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이 다소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요.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어떻던가요?
 
기자 : 올 2분기 석유화학 업체들의 성적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1강, 2중, 1약'이었다 할 수 있습니다. 업계 1위인 LG화학이 업황 침체에도 아랑곳 않고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냈구요.
 
한화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습니다. 반면 업계 2위인 롯데케미칼은 가장 부진한 실적을 거둬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갑니다.
 
앵커 : 업계 1위인 LG화학과 2위 롯데케미칼이 실적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였는데요. 결과가 어땠나요?
 
기자 : LG화학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시장 예상치인 4922억원을 웃도는 5015억원을 기록하며, 업계에서 가장 견조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특히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4% 증가한 3669억원에 달했습니다.
 
롯데케미칼은 영업이익이 당초 시장 예상치 925억원에 290억원이나 크게 밑도는 695억원을 기록하며 LG화학과 뚜렷한 대비를 이뤘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기대 이하의 실적에 빛이 바랬다는 평갑니다.
 
앵커: 이 두회사가 극명한 실적 대비를 보인 요인은 무엇인가요?
 
기자 : 원재료 가격과 포트폴리오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기초 원료인 나프타의 투입 가격에서 큰 차이를 보였는데요. 전문가들은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올 2분기 나프타 평균 투입 가격을 각각 톤당 878달러, 900달러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지난 4월과 5월 두 달간 평균 판매가보다 40~50달러나 더 비싼 나프타를 투입하며 수익성의 발목이 잡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실적의 명암을 가르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LG화학은 나프타분해와 폴리올레핀 부문의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석유화학사업 부문의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늘었는데요. 이는 기초원료의 다음 단계인 합성수지와 합성고무 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내며 일부 사업의 부진을 상쇄한 때문입니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주력인 모노에틸렌글리콜(MEG)과 부타디엔(BD)의 가격 하락이 실적의 직격탄이 됐습니다.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은 가격이 다소 오르긴 했지만, 범용인 탓에 MEG와 BD의 부진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입니다. LG화학에 비해 단순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춰 업황 침체기에 상대적으로 취약했다는 평갑니다.
 
앵커 : 한화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은 올 2분기 실적이 어땠나요?
 
기자 : 한화케미칼은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17억원을 기록하며 당초 시장 컨센서스(303억원)에서 10억원 가량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 2분기 영업이익 767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영업이익 780억원)에 부합했다는 평갑니다.
 
한화케미칼은 폴리에틸렌(PE)이 속한 PO사업부문이 원료가격 하락과 판가상승의 영향으로 매출이 늘면서 염화비닐(PVC)이 속한 화성부문의 부진을 상쇄했고요. 금호석유화학은 주력인 합성고무의 수요가 부진했지만, 재고 관리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판매 마진을 개선했습니다.
 
앵커: 3분기가 통상 석유화학 업계의 성수기로 통하는데, 1강, 2중, 1약의 판세는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까?
 
기자 : 3분기는 2분기와 또 다른 판세가 펼쳐질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약체로 평가받았던 롯데케미칼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금호석유화학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롯데케미칼의 높은 원료 투입가격이 낮아지면서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란 게 주된 분석입니다.
 
반면 금석유화학은 LG화학이 IT용 고급외장재 원료인 BPA 증설을 마무리 짓고 경쟁을 본격화함에 따라 출혈 경쟁이 예상됩니다. 여기에 합성고무 업체들의 수요 회복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석유화학 업황이 유가 상승과 합성수지 제품의 시황 개선이 이뤄지면서 2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 있는데요, 완전한 회복세로 접어들었는지 여부는 대내외 경기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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