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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전기차용 배터리 투자금액도 '한·일 양강 구도'

한·일, 전체 투자규모의 68% 차지.."올해 신규투자, 일 업체 중심될 것"

2013-09-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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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소형 리튬이온 2차전지 시장의 한일 양강구도가 전기차용 2차전지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일본 시장조사기관 B3(구 ITT)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차용 2차전지 업체들의 지난해 누적 투자 금액은 5310억엔(한화 5조799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업체들의 누적 설비 투자금액을 살펴보면, 업계 1위인 LG화학이 1080억엔(1조179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AESC(닛산·NEC 합작) 970억엔(1조595억원), LEJ(미쓰비시· GS유아사 합작) 680억엔(7427억원), 삼성SDI 450억엔(4916억원), 파나소닉 410억엔(4478억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일본 기업의 설비투자 규모는 전체 투자규모의 절반을 훌쩍 넘어선 67.6%를 기록하며 2차전지 강국의 면모를 재확인 시켜줬다.
 
반면 한국과 일본을 추격 중인 중국 기업들의 설비 투자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야드(BYD) 310억엔(3385억원), 리센(Lishen) 210억엔(2294억원), 에이티엘(ATL) 140억엔(1529억원)으로 중국 기업의 누적 설비투자금액은 660억엔(7208억원)에 그쳤다. 소형 2차전지 분야의 한일 양강구도가 전기차용 중대형 전지 시장에서도 재연되고 있는 셈이다.
 
올해 신규 투자는 지지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했던 탓이다. LG화학과 AESC, LEJ는 올해 신규 증설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그간 투자규모가 작았던 일본 기업을 중심으로 신규 투자가 전개될 것으로 B3 측은 전했다.
 
도요타와 파나소닉의 합작법인 파나소닉EV에너지(PEVE)는 오는 2014년 말까지 200억엔(2184억원)을 투자, 하이브리드차(HEV) 20만대 분량의 설비를 정비하는 한편 중대형 2차전지 셀 공장을 짓고 있다. 히타치VE 역시 닛산의 HEV에 공급할 각형 셀 라인에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파나소닉은 최근 경영난으로 2차전지 사업에 대한 투자가 대폭 감소됐다.
 
B3 측은 "파나소닉은 경영 악화로 향후 3년 간 투자 금액이 크게 삭감됐다"면서 "모바일과 IT 등 소형 2차전지 부문은 120억엔, 전기차용 중대형 전지는 170억엔으로 투자가 제한된 상태"라고 전했다.
 
특히 파나소닉의 투자 감소는 향후 소형 2차전지 시장의 판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파나소닉은 소형 2차전지 분야에서 LG화학과 2위 자리를 두고 피 말리는 접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 감소에 따른 파나소닉의 경쟁력 약화는 LG화학엔 2위를 굳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B3 측은 "전기차용 2차전지 분야에서 유망했던 파나소닉이 전사적 힘든 상황에 놓이면서 중기 투자 계획을 대폭 축소할 수밖에 없게 됐다"면서 "이는 곧 성장 기회를 잃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모바일·IT 기기용 2차전지에서 선두권인 LG화학과 삼성SDI가 일본을 제외한 유럽, 미국, 한국 등 완성차 업체의 주요 공급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면서 "중대형 전지 시장은 신뢰도가 높은 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해 나가는 단계로 들어섰다"고 말했다.
 
 
◇사진=뉴스토마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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