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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환

효성 '올 것이 왔다'..검찰, 조석래 회장 정면겨냥

2013-10-0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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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국세청의 고발로 조석래 효성(004800)그룹 회장(사진)에 대한 검찰수사가 본격화된 1일 효성그룹은 예상 외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이미 지난달 27일 국세청이 검찰 고발 방침을 밝힌 터라 '올 것이 왔다'는 모습이었다.
 
점심시간에 맞춰 효성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 조 회장의 검찰수사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비쳤다. 
 
그렇다고 긴장감마저 감출 수는 없었다. 임원진들은 불어닥칠 검찰 칼날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대응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하와 1층 로비 등에 경비 직원을 보강하는 등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비했다.
 
효성 관계자는 "검찰 수사에서 회사 입장을 적극 표명할 예정"이라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효성은 이번 혐의에 대해 지난달 공시를 통해 "탈세, 분식회계 등 내용은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사적인 용도로 자금을 사용하지 않았고 횡령, 비자금 등은 단돈 1원도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차명재산에 대해서는 '우호지분 확보' 차원에서 보유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 국세청이 조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 자금관리인 고모 상무 등 임원 2명, 주식회사 효성 법인을 고발한 사건을 배당했다. 
 
국세청은 효성이 지난 1997년 외환위기로 인한 대규모 해외사업 손실을 은닉하고 10여년 동안 손실액을 매년 일정 금액씩 나눠 처리하는 방식으로 법인세를 탈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조 회장 일가가 1990년부터 소유 주식 등을 차명으로 관리해 소득세를 탈루한 혐의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조석래 회장 등 3명은 출국금지 상태다.
 
새 정부 들어 재계를 둘러싼 각종 설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MB 사돈가로 미운 털이 제대로 박힌 것 같다"며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국세청에 이어 검찰마저 조 회장을 정면 겨냥하면서 효성의 위기감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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