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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오늘의프로농구)삼성-오리온스 '갈 길 바쁜 중위권 싸움'

2013-12-06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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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7일 서울 삼성과 고양 오리온스의 경기 장면.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서울 삼성과 고양 오리온스가 6일 저녁 7시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3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삼성(6위)은 중위권 도약이 걸려있는 한 판이다. 최근 선두권과 계속 맞붙어 패배한 오리온스(8위)도 분위기 반전을 할 수 있는 기회다.

삼성은 시즌 초반 8연패를 딛고 6연승까지 경험해 봤다. 오리온스도 4연승과 4연패를 모두 경험했다.

김승현이 복귀한 삼성의 가드진과 투가드(두 명의 가드)시스템을 쓰고 있는 오리온스의 맞대결이 주목된다.

두 팀은 모두 가로채기(삼성1위, 오리온스3위)에서 강점을 보이는 팀이기도 하다.

◇팀 분위기

삼성은 최근 5경기에서 3승2패를 거두고 있다. 이기고 지고를 반복하다 지난 3일 KT를 69-62로 눌러 1승을 챙긴 상태다. 최근 LG와 KGC인삼공사를 꺾었고 모비스에게 2차례 졌다. 삼성은 KT전에서 복귀하자마자 활약한 김승현이 반가운 상황이다.

오리온스는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로 처져있다. 지난달 30일 KCC를 71-60으로 이긴 게 최근의 승리다. 강팀인 LG와 모비스에게 졌다. 선두 SK에게도 2번 졌다. 상대적으로 일정 운이 없었다. 이번 삼성과 경기에서 분위기 반등을 꾀해야 하는 입장이다.

◇핵심 기록

두 팀은 모두 가로채기에 능하다. 반면 가장 큰 차이점은 속공과 실책이다. 속공에서는 삼성이 우위다. 실책에서는 오리온스가 더 낫다.

삼성은 득점 7위(71.8점)와 최소실점 8위(73.9점)에 머물러 있다. 중위권 이상으로 도약하기 위해 끌어올려야 할 부분이다. 리바운드 7위(33.3개)와 최소실책 8위(12.8개)도 마찬가지다. 장점은 어시스트와 가로채기다. 속공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은 어시스트 3위(16.3개), 가로채기 1위(총 176개), 속공 4위(총 66회)를 기록하고 있다. 빠른 속도의 경기에 강하다.

오리온스는 득점 9위(68.8점)에 처져있다. 하지만 최소실점 2위(70.2점)로 수비력은 좋다. 리바운드 9위(32.8개)와 최소실책 5위(11.9개)는 아쉬운 부분이다. 속공 7위(총 154회)는 투가드시스템을 쓰면서도 의외의 부분이다. 다만 가로채기 3위(총 157개)는 이 같은 장점이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전술적 관점

삼성과 오리온스는 올 시즌 1승 1패로 팽팽하다. 10월31일 1라운드에서는 75-63으로 오리온스가 이겼다. 하지만 이날 삼성은 마이클 더니건과 김승현이 없었다. 11월7일 2라운드에서는 삼성이 69-64로 오리온스를 꺾었다. 더니건이 16득점 12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이정석도 외곽에서 득점을 지원했다. 오리온스는 전태풍, 최진수, 랜스 골번이 분전했으나 경기를 내줬다.

이번 3라운드 맞대결에서 삼성은 김승현과 더니건의 활약이 필수다. 김승현은 지난 3일 KT와 경기에서 복귀했다. 그는 이날 7득점 5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올렸다. 한 달 넘은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 공격적인 농구를 펼치겠다고 한껏 고무된 상태다.

김승현은 골밑의 마이클 더니건과 호흡도 잘 맞았다. 더니건은 삼성 연승의 주인공으로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거듭났다. 현재 더니건은 경기당 1.2개의 블록까지 곁들이고 있다. 다만 김승현이 뛸 때 수비의 헐거움은 삼성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오리온스는 전태풍이 두 자릿수 이상 득점을 해줘야 한다. 지난 4일 SK전에서 그는 8득점으로 부진했다. 이현민이 외곽에서 25득점을 터트렸으나 전태풍의 지원사격 없이는 소용없었다. 오리온스는 올 시즌 외곽 2명의 가드가 모두 살아야 경기가 잘 풀렸다.

리온 윌리엄스의 부진도 오리온스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윌리엄스는 지난 시즌과 같은 압도적인 모습이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올 시즌 평균 13.1득점을 올리고 있다. 윌리엄스가 20득점 가까이는 해줘야 오리온스의 무게감이 높아질 수 있다.

◇벤치 흐름

삼성 김동광 감독은 김승현의 복귀가 반갑다. 수비와 체력적인 문제는 있지만 그의 패스는 인정한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도 "삼성이 가드왕국이라 하지만 사실상 1번(포인트가드)은 김승현 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승현의 기용 시점은 고민거리다. 확실히 김승현이 수비에서는 약하다. 본인과 김동광 감독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오심 이후 겨우 팀 분위기를 다잡은 상태다. 지난 4일 SK전에서 오리온스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승부처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내줬고 선수들의 슛이 터지지 않아 졌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컸다. 추일승 감독은 항상 경기 초반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이번 삼성과 경기에서도 더니건에 대한 협력 수비와 초반 기선제압에 큰 의미를 둘 전망이다.

◇예상 라인업

삼성: 김승현-이정석(김태주)-차재영(임동섭)-이동준-더니건(존슨)
오리온스:이현민(한호빈)-전태풍(김종범)-김동욱(전정규)-김승원(최진수)-윌리엄스(골번)

◇예상 승패

삼성은 분위기에 큰 영향을 받는 팀이다. 김승현의 복귀와 지난 경기 경기력을 봤을 때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부진을 떨쳐내려는 오리온스의 동기부여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긴 하다. 하지만 골밑 무게감에서 삼성이 좀 더 좋다. 외곽 싸움이 비슷하다고 봤을 때 골밑을 더 잘 살릴 수 있는 삼성이 유리해 보인다. 삼성의 우세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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