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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주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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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고통 외면하는 의사들

2024-06-2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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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날로 깊어지고 있습니다. 서울대 의대와 서울대병원을 중심으로 대형 병원 교수들의 집단 휴진이 현실화되면서 환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정부와 의료계 모두 '환자를 위해서'라는 명분을 앞세우고 있지만, 정작 그 피해는 진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있습니다. 
 
의사에게 환자의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우선의 가치여야 합니다. 의사들이 진료를 거부하는 순간, 긴급한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은 위험에 내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환자를 볼모로 한 이기적인 투쟁은 의사로서의 소명 의식과 직업 윤리에 어긋납니다. 일부 의료진이 집단행동에 불참하겠다고 나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대학병원의 뇌전증 전문 교수들로 구성된 거점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는 18일 단체 휴진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이들은 "환자를 돌봐야 할 의사들이 환자를 겁주고 위기에 빠뜨리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라며 "차라리 삭발이나 단식으로 자신을 희생하며 정부에 대항하는 것이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앞서 전국분만병의원협회와 대한아동병원협회도 정상 진료를 지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는 그간 정부의 낮은 수가 정책 등으로 인해 불만이 컸던 진료과인데요. 그럼에도 환자를 외면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불참을 결정한 것입니다.  
 
정부 또한 의료계와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강행하고 '법적 대응'만을 앞세우는 태도를 바꿔야 합니다. 당장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집착하기보다는 국민 건강 증진이라는 근본적 목표에 방점을 둬야 할 것입니다. 
 
의정 갈등의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따르겠지만, 그 누구도 환자들의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환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만큼은 막아야 하지 않을까요. 소모적인 대립은 결국 모두에게 득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서울대병원 무기한 집단 휴진 이틀째인 18일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 의료진 공백으로 인한 진료 지연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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