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유지웅

www.facebook.com@etomato.com

유지웅입니다.
민주당 정체성

2024-09-24 22:50

조회수 : 14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민주당 최고위원들이 희한한 말들을 쏟아낼 때마다, 이재명 대표를 바라봅니다. '보이지 않는 손'이 그들을 움직이고 있는 게 아닌가 해서요. 나와는 무관하다는 듯한 표정.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6월 국회 최고위원회에서 새로 지명된 강민구 최고위원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저는 왜 그의 얼굴에서 '인자한 아버지'가 아닌 '소시오패스'가 보일까요. 이렇게 쓰고 보니, 꼭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부인이 된 기분이네요.  
 
그런데 제 감정이 그렇습니다.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돌연 불출마를 선언한 서영교 의원, 합의라도 한 듯 한날 국회의장 후보직을 내려놓은 조정식·정성호 의원, 그리고 속전속결로 이뤄진 당헌·당규 개정까지. 
 
당시 박찬대 원내대표의 표현을 잊지 못합니다. "이 대표가 너무 반대해서, 욕을 먹더라도 일찍 먹는 게 낫다고 했다. 이 대표가 너무 착하다. 나보다 더 착하다."
 
마치 측근에 떠밀려, 당대표를 연임한 모양새. 예외조항을 보완하기 위해서라고 하곤 '상당한 사유'를 들어 대선으로 직행할 테죠. 
 
'이재명식 실용주의'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누구'에게 실용적인지 도통 모르겠더라고요. 그의 집권 플랜에 '청년'은 실종해 있으니, 아마 표 계산이 빠르다는 뜻 같습니다. 그의 권력 투쟁에 쓸모가 있다면, 그는 기꺼이 받아들일 겁니다.
 
24일 열린 역할극 토론회에선 '유예' 측이 완패당했습니다. 그 토론회에서 알량한 실용주의자가 아닌, 정치인다운 정치인들을 오랜만에 목격했습니다. 이 대표의 다음 손짓이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민주당의 미래는 어디에 있을까요? 유럽 대중정당은 정당의 '가치' 아래 당원들이 모입니다. 민주당원의 가치는 '이재명'입니다. 민주당의 역시 그와 함께하게 되리란 인상을 지울 수 없네요. 
 
10월 재·보궐 선거에서도 거리낌 없이 '심판'을 꺼내는 모습을 보니, 민주당은 어떤 심판을 받게 될지 기대됩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 유지웅

유지웅입니다.

  • 뉴스카페
  • email
관련 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